경제
LG전자 "전략폰 G3로 세계 `톱 3` 굳히겠다"
입력 2014-05-28 16:28  | 수정 2014-05-28 16:43

LG전자가 28일 기존 스마트폰 'G'와 'G2'에 이은 새로운 전략폰 'G3'를 발표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톱 3를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날까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3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G3의 판매 목표량을 1000만대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와 차이가 크지만 시도를 계속해 톱 3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의 이같은 발언 근거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의 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1분기 세계 휴대전화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LG전자가 약 32억달러(약 3조2714억원)를 기록해 애플(약 260억달러)과 삼성전자(약 231억달러)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매출액 점유율로는 애플이 34.2%, 삼성전자가 30.4%, LG전자가 4.2%를 차지해 격차가 크지만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애플의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LG전자가 휴대전화 판매액 부문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대전화 판매량 순위로는 삼성전자(1억1300만대), 노키아(4700만대), 애플(4370만대)에 이어 LG전자가 1640만대를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비해 애플과 LG전자가 고급 제품 판매량에서 비중이 높은 셈이다.
박 사장은 "전자사업을 50여년간 이어간 업체로서 전체적인 스마트폰 평균가가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지만 제품이 가격만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이용자에게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붙는 식으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시장 출격에 나선 G3는 LG전자의 대표적인 전략폰이다. LG전자는 '심플은 새로운 스마트다(Simple is the New Smart)'라는 주제로 간소화와 편리함에 주목했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습관에 맞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비롯해 스마트폰 상태, 위치 등을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알림이',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빅데이터화 해 오타율을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 사용자의 신체정보를 바탕으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LG 헬스' 등이 이것이다. 또 킬 스위치, 노크 코드, 콘텐츠 잠금 등 '스마트 시큐리티'로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화질의 LG'로 불리는 LG전자인 만큼 업계 최초로 쿼드HD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쿼드HD는 기존 HD의 4배, FULL HD의 2배에 이르는 해상도를 구현한다. G3의 화면 밀도는 538ppi로 미술관 작품을 수록한 아트북과 같은 초고화질이다. 269ppi인 HD와 403ppi인 FULL HD에 비해 우월한 밀도수를 자랑한다.
해상도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인 카메라에도 LG의 고민이 드러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후면에 순간적으로 레이저 빔을 쏴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초점을 맞추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를 선보였다.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게 가능케 된 셈이다.
또 LG전자는 전면 카메라로 셀프 카메라를 찍을 경우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는 것만으로 3초 후에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는 셀프 카메라 기능을 선보여 셀프 카메라 기능 작동 시 한 손으로 카메라 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시켰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88억원의 영업손실이긴 하지만 그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적자규모는 434억원으로 1분기만에 346억원을 털어낸 셈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영업적자는 797억원에 달해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오는 2분기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면서 "일반 소비자의 사용 빈도수가 높은 기능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핵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에 따르면 제한된 고객층을 향한 기능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타사의 방수·방진 및 메탈 소재 가공 등에 대해서도 "사용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뷰 시리즈 등 차별화를 둔 전략적인 제품군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출고가가 89만9800원인 것과 관련해서는 "제품 가격은 단말기유통법을 비롯해 보조금의 안정적인 운영, 세계 시장의 가격 동향에 맞춘 것"이라면서 "G2와 G프로2도 하향 조정했고 앞으로도 할 계획"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 갤럭시S5와 팬택 베가 아이언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폰이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중반대로 출고가 책정이 완료돼 시장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3는 이날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세계 170여 개 통신사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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