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8원(0.08%) 떨어진 1023.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하락한 1023.8원에 개장했다.
월말을 맞아 매물 부담이 지속되면서 환율 흐름을 무겁게 만들어 하락 재료로 쓰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중공업 중심의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되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한 반면 1023원 하단에서는 공기업 결제 수요도 대기되면서 하단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폭 올라 거래를 시작했던 코스피 지수가 기관 매도세로 낙폭을 확대한 것도 달러 매도 심리를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2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정채된 채 좀처럼 변동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매물 부담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워낙 강하게 유지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일 장중 변동폭은 불과 1.2원에 그쳐 지난해 1월 14일 기록한 0.9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팟 거래량 역시 28억달러 대에 그쳐 지난 2008년 11월 이후 5년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델톤 측은 "5월의 마지막 주를 맞아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부각됐지만 외환 당국의 변수 때문인지 실제 장중 네고 유입 강도는 강하지 않은 편"이라면서 "당분간 외환 당국과 네고물량 재료간 힘겨루기 양상이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 수급 및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 등에 따라 방향성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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