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영록 "국민銀 내분 30일까지 해결하라"
입력 2014-05-26 21:09  | 수정 2014-05-26 22:23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변경 때문에 빚어진 내분 사태와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이달 말까지 해결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26일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이건호 국민은행장,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 윤웅원 지주 전략재무담당 부사장, 김재열 전산담당 전무, 정병기 상임감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오는 30일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원칙과 절차를 존중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임 회장은 "내부적으로 협의해 처리해야 할 이슈가 외부로 표출돼 직원 사기가 저하되고 주주와 국민 신뢰가 실추된 데다 그룹 이미지마저 추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는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말을 아꼈던 임 회장이 직접 해결에 나서는 모양새를 띠면서 국민은행 이사회와 경영진 간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 바람과 달리 지주와 국민은행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진정한 봉합은 요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30일에는 겉보기에 모두 잘 해결된 듯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진정한 화해와 화합이 아닌 만큼 제2, 제3의 내분 사태가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감사위원회와 긴급 이사회를 잇달아 열었으나 '진상조사위를 구성하자'는 사외이사 제안을 이 행장이 거부해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국민은행은 주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와 이 행장 측이 충돌해 금융당국에 특별검사를 요청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안정훈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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