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株 산 개인 큰손들 신났다
입력 2014-05-26 17:24  | 수정 2014-05-26 19:37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간 합병으로 비상장 주식인 카카오 주식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개인 자산가들도 큰 수익을 거두게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개인 고객 49명을 대상으로 카카오 주식에 투자하는 사모형 특정금전신탁 상품 3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주당 매입가는 7만8000원이었다. 당시 시장에선 카카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 수요가 상당했지만, 개인투자자 처지에선 비상장 주식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개인 자산가들 의 이런 투자 수요에 주목한 삼성증권은 카카오 직원들 중 상당수가 우리사주 현금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빠르게 움직여 이 물량을 받아와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이후 장외시장에서 카카오 주식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4월 초 카카오는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당 12만원을 지불했다. 삼성증권의 빠른 대응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비교적 싼값에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었던 셈이다. 양사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날도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인 피에스스탁에선 카카오 주식이 주당 1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도 카카오 주식에 투자해 달라는 고객들 요구로 주식투자를 중개한 경우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이를 상품화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그동안 눈에 띄는 상품이 없던 증권업계에 오랜만에 '대박 상품'이 등장했다는 평가다.
카카오 특금신탁상품 투자자들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바로 차익을 실현하거나 향후 탄생할 합병법인(다음카카오) 주식을 교부받아 추가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카카오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가액은 주당 11만3429원이다. 따라서 삼성증권 특금신탁상품 투자고객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당장 45%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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