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과실 책임자 6명 구속영장 신청
입력 2014-05-26 15:41 

지난 2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를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신호기 관리를 소홀히 한 신호팀 직원과 관제사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선행열차 기관사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사고 당일 새벽 신호 오류를 발견하고도 묵인한 신호팀 직원 김 모씨(45), 신호관리소장 공 모(58)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호팀 직원 김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오전 1시 30분께 열차자동정지장치(ATS) 감시모니터에서 신호 오류를 발견했지만 단순 표시 오류로 판단, 선로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소속 상관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있다.
신호관리소장 공씨는 2일 오전 9시께 근무를 교대한 부소장에게서 오류 사실을 전해 들었지만 부소장에게 민간 관리업체에 연락하라는 지시만 했을 뿐 현장을 따로 확인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사고 구역을 직접 감시하는 관제사 박 모씨(45)와 수석관제사 김 모씨(48)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관제사 박씨는 사고 구역에서 선행열차가 계속 지연 운행을 했지만 회복운행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뒤따르는 열차에도 앞 열차가 상왕십리역에서 정차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일 운전관제 근무 책임자로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관제사 차장 권 모씨(56)와 선행열차를 운전했던 기관사 박 모씨(49)도 열차 지연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 서 있다 왕십리역으로 출발하려는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오전 3시 10분께 제 2신호 관리직원이 기계실의 연동제어장치 예비용 CPU의 전원을 끄지 않고 꺼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로 인해 신호오류가 발생했는지를 국과수 등 관련기관과의 합동분석을 통해 밝혀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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