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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신의 富동산 현장] 지방 분양시장 활황, 투자수요 빠지면 ‘글쎄’
입력 2014-05-26 15:36  | 수정 2014-05-26 16:23
지방 분양시장이 뜨껍다.
부산과 대구, 전북 등을 중심으로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수백대의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아파트는 수천만원의 웃돈까지 붙는 등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기를 더해 가면서 청약 경쟁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은 올 들어 현재(2014.1.1~5.13까지 청약접수 마감 단지 기준) 5.7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7.4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부산발 분양 훈풍이 불었던 2011년(4.94 대 1)보다도 높다.
반면에 수도권은 지난 2008년에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다.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 등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53.43 대 1의 경이적인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고, 2009년에는 광교신도시 등이 분양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8.16 대 1)을 끌어 올리기도 했다.
이후 장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도 현재 2.54 대 1 경쟁률에 그치고 있다.
올해 지방 분양시장은 대구가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현재까지 일반공급 1만481가구 모집에 13만1405명이 몰려 평균 12.5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북구 오페라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와 침산화성파크드림 등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일부 단지는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수천만원의 분양권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대구 분양시장의 이같은 호황은 주택공급 감소에 따른 것이다. 대구는 지난 2008년 3만2942가구 수준이던 것이 2009년 1만5711가구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0년 이후에는 1만가구 밑으로 감소했다.
대구에 이어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전북은 전북혁신호반베르디움(C5), 전북혁신중흥S-클래스 등 혁신도시 분양 물량이 인기를 모으면서 평균 8.46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북혁신호반베르디움(C5) 112.55㎡는 30가구 모집에 5624명이 몰려 187.41 대 1의 청약률로 면적별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수도권 연도별 아파트 청약 경쟁률(단위: n 대 1) [자료: 금융결제원, 부동산114]
부산 역시 청약 열기가 다시금 뜨겁다. 5월 현재 5.80 대 1의 청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래구 사직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를 비롯해 금정구 구서SK뷰1단지, 연제구 시청역브라운스톤연제(1단지) 등이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모두 입지여건이 원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방 아파트 청약열기 언제까지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이유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청약규제 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입주시점에 몇몇 단지가 분양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론이다. 지방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데다 대구 등 일부 지역은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권 손바뀜이 수 차례 이어지는 등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연구원은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분양을 받거나 분양권 거래에 나서기보다는, 지역 선호도가 높고 그 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을 선별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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