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용의자' 200명 체포…"반격 불러올 수도" 지적도
입력 2014-05-26 14:47 
'테러용의자' 200명 체포…"반격 불러올 수도" 지적도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최근 발생한 '테러사건'을 계기로 사실상 이 지역 분리독립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26일 법제망(法制網) 등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신장지역 공안당국은 전날 새벽부터 '0시' 체포행동에 돌입해 신장지역 전역에서 테러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했습니다.

용의자들은 주로 1980∼1990년대 출생한 젊은이들로 인터넷을 활용해 종교적 극단주의를 전파하고 폭탄제조 방법 등을 배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공안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이달 들어 허톈(和田), 카스(喀什), 아커쑤(阿克蘇) 등 신장자치구 내 테러 빈발 지역에서 비슷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이미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테러 사범에 대한 무더기 사법처리가 이뤄지는 배경에는 당국의 테러 활동에 관한 포괄적 해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신장지역 사법당국은 지난 22일 우루무치 테러가 발생한 직후 어떤 형태로든 테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자는 엄단 조치한다는 내용을 담은 통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통고문은 포괄적이어서 테러 혹은 극단주의 내용을 담은 문건이나 영상물 등을 한 번 접촉한 것만으로도 테러 관련 용의자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 전역의 공안기관은 사실상 상시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공안부는 전날 전국 공안기관 지도부가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열고 앞으로 1년간 폭력테러활동을 강력히 타격하기 위한 '특별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중국이 테러활동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발족한 '국가반테러공작영도소조'가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시(江西), 산시(山西), 광둥(廣東), 윈난(雲南), 안후이(安徽), 구이저우(貴州), 산시(陝西省)성 등이 이미 '반테러공작영도소조' 체계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우루무치에서는 7만여 명의 농촌주재 간부들에 대한 휴가일정이 취소됐으며 신장자치구 일부 지역에서는 관료, 공안, 교사, 일반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반테러 파수꾼'이 될 것을 다짐하는 '일만인 선언대회'도 열렸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우루무치 테러를 계기로 신장자치구 내에서 활동하는 위구르독립운동세력을 '회생불능' 상태로까지 몰고 가겠다는 속셈입니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는 전날 열린 고위급 간부회의에서 "'4·30', '5·22' 테러사건은 다시 한번 (당) 중앙의 신장지역 테러 대응에 관한 판단이 완전히 정확하다는 점을 실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인용, "앞으로 폭력테러분자들을 '쥐가 거리를 지나가면 때려잡아야한다'(老鼠過街 人人喊打)는 말이 나오도록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강경 일변도의 압박정책이 위구르 분리독립세력의 더욱 큰 반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톈안먼에서 위구르족 일가족의 자살테러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중국당국은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압박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루무치 테러를 막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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