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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지창욱 “골타 배신에 패닉…손까지 떨렸다”
입력 2014-05-26 11:04  | 수정 2014-05-26 13:20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지창욱과 MBC 드라마 ‘기황후 황제 타환의 만남은 ‘신의 한수였다. 지창욱은 폭 넓은 감정선을 오가며 타환을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지창욱의 재발견이라는 평까지 얻었다.

지창욱은 그렇게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해갔다. 최근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인기리에 종영됐다. 그는 촬영이 끝나 몸이 덜 힘들어 좋기도 하면서 매일 봤던 대본을 볼 수 없게 돼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그저 시원섭섭하단다.

‘기황후에서 지창욱이 분했던 타환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물이었다. 철부지 매력에 순애보를 그릴 때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상처가 깊어지면서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런 변화무쌍한 캐릭터 타환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물으니 지창욱은 엉뚱하고 귀엽고 아기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아무리 엉뚱하고 아기 같은 인물이라지만 감정 변화가 심했기에 타환을 연기해야 하는 지창욱이 연기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가 있진 않았을까 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계산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인물 자체가 들쑥날쑥했다. 인물이 점점 무너져갈 때에는 ‘어떻게 하면 이걸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고, 계산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 감독님과 선배들의 조언도 많이 구했고, 작가와도 이야기를 자주하며 타환을 만들어 갔다.”

지창욱은 수많은 배우들과 호흡해야 했다. 극 중 타환이 짝사랑한 기승냥 역을 맡은 하지원부터 마지막엔 배신했지만 후반까지 타환 곁에 머물렀던 골타 역의 조재윤까지. 그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촬영을 마쳤다. 특히 조재윤과 애틋하게(?) 지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조재윤과는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 나이가 13살차 나는데, 그냥 친구 같이 지냈던 것 같다. 촬영 때도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거의 70%정도가 현장 애드리브였다고 보면 된다. 서로 상의하지 않아도 다 받아주니깐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골타 껌딱지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조재윤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지창욱.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자아냈던 골타가 역모를 꾸민 장면은 타환에게 몰입해있던 지창욱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도중에 알게 됐다. 골타가 매박수령이란 말을 듣고선 패닉이었다.(웃음) 손도 떨리고 배신감이라기보다는 ‘어떻게 그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기황후에서 지창욱은 복 받은 남자(?)였다. 하지원을 비롯해 백진희, 임주은, 김서형 등 다양한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물론 로맨스보단 악연이 더 많았지만 말이다. 지창욱에게 세 여배우와의 호흡을 물으니 줄줄이 답을 늘어놓았다.

백진희에게 미안할 때가 있었다. 극에서 타환이 너무 싫어하니깐.(웃음) 근데 또 이런 감정이 연기에서 티가 나면 안되니깐 더 세게 했던 것 같다. 임주은은 제일 늦게 들어와서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꿋꿋하게 잘하더라. 괜히 안쓰럽기도 하고, 많이 못 친해진 부분이 아쉽다. 김서형과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대본도 많이 보고 준비도 많이 하는 선배라 배울 부분이 많았다. 김서형 이미지가 되게 센데 사실 장난도 많이 치시고 농담도 잘한다. 되게 재밌었다.”

극 중 타환은 기승냥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애달픈 사랑을 하던 그는 죽음을 맞이하면서까지 기승냥에게 사랑 고백을 하며 최후를 맞이했다. 이렇게 한사람만 바라보고 지켜왔던 타환을 연기한 지창욱은 타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타환의 사랑을 이해하기 힘들다. 현실에서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싶다. 현실적으로 승냥이라는 여자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지쳐서 어떻게 살겠냐.(웃음) 실제로 일반 남자들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타환이란 캐릭터가 애정결핍에 사랑 받고 자란 적이 없는 친구고, 사랑을 어떻게 줘야하는 지도 모르는 친구다. 기본적으로 다르게 생각했던 것 같다.”

사진=이현지 기자
그렇다면 지창욱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이에 대해 그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그렇게 집착하지 않는 것 같다.(웃음) 타환처럼 어리광 부리고 애교를 부리는 부분은 있다. 낯을 좀 가리긴 하는데 친해지면 장난도 되게 많이 친다”고 밝혔다.

‘기황후가 50부작이라는 긴 대장정을 걸어왔다. 50부작은 마지막 지점을 향해 긴 마라톤을 해야하기 때문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작품을 만드는 스태프들에게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소모가 크고 이에 대한 고충도 많았을 것이다. 지창욱은 50부작을 향해 달려오기까지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하려고 노력했을까.

체력관리는 좋은 걸 먹고, 잘 자고 그랬다. 잠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자려고 했고 틈틈이 자려고도 노력했다. 촬영에 들어갔을 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진짜 집중해서 한 거랑 좀 지쳐서 한 거랑은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카메라 돌 때 만큼은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잠이 와도 별짓을 다했던 것 같다.”

대중들에게 ‘좋은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지창욱은 현재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스스로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더 자연스러운 연기로 대중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대중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고 남들이 하는 것 똑같이 하고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양한 캐릭터로 더 많은 도전을 꾀할 예정이다.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지창욱은 연기에 대한 욕심과 애정을 무한 드러냈다.

다양한 걸 진짜 많이 해보고 싶다. 쉽게 말하면 왕도 그냥 왕이 아닌 좀 더 색깔 있는 왕 캐릭터 같은 거다. 많은 걸 시도하고 재밌게 해보고 싶다. 작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남자다운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거나 그러지는 않다.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다.”
사진=이현지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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