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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the Game] ‘노히터’ 베켓, 누가 그를 5선발이라고 했나
입력 2014-05-26 05:20  | 수정 2014-05-26 06:11
조시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 MVP 경력에 빛나는 조시 베켓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것도 노히트노런으로 말이다.
베켓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한 개의 안타도 허락하지 않으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탈삼진 6개, 투구 수는 128개였다.
베켓은 1회와 2회 두 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면 8회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상대 타자를 차단했다. 범타를 유도하며 투구 수도 아꼈다.
8회까지 볼넷 2개만을 내준 베켓은 9회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2아웃에서 지미 롤린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무관심도루를 내주며 2사 2루가 됐다. 그러나 체이스 어틀리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으며 노히트노런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흉곽 출구 증후군으로 고생한 베켓은 8경기 선발 등판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수술 이후 돌아 온 이번 시즌도 스프링캠프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다른 선발보다 늦은 시즌 준비를 해야했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베켓은 ‘건강하다면 5선발에 진입하는 선수였다. 다저스는 그의 건강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 위기를 관록으로 극복했다. 시즌 도중 투구 수와 소화 이닝을 점점 끌어올렸다. 급기야 4월 26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는 8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좋은 내용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14일 마이애미전, 21일 메츠전에서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이날 경기도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베켓은 더 이상 팀의 5선발이 아니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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