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UAE원전에 40억달러 수출금융
입력 2014-05-25 18:08  | 수정 2014-05-25 21:09
수출입은행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수출금융 지원 계약을 곧 체결한다. 금액은 30억~40억달러 수준에서 결정된다.
25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금융 지원 계약이 정부의 최종 승인 단계에 올라가 있다"며 "수은이 아부다비 정부 측과 직접 협상해 금융 지원 규모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UAE 방문 때 수은 금융 지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상호 일정이 맞지 않아 최종 계약 체결은 다소 미뤄졌다.
현재 일정상 최종 계약은 늦어도 6월 초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융 지원은 사상 최대 규모 수출 금융이다. 기존에는 지난해 수은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화력발전 사업에 대해 12억3000만달러 규모 금융을 지원한 것이 지금까지 최대 규모였다.
이 당시보다 3배가 넘는 금융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다. 2009년 수주한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수은과 미국 수출입은행, 외국계 은행들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총 170억달러를 당초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이 중 수은이 100억달러를 지원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아부다비 정부가 자체 조달 금융 비중을 늘리겠다고 방침을 정함에 따라 대주단이 최종 지원할 금액은 60% 이상 축소됐다. 금융 지원 규모가 줄어든 대신 지원 조건은 한국 측에 유리하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에 지원되는 금융 지원에 대해 아부다비 정부 측 지급보증도 받아냈다.
그동안 수은이 금융 주선에 주도적으로 활약한 점 등을 반영해 금리도 수은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4년 넘게 공을 들여서 이번 수출 금융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지원 자체가 무산될 위기도 있었다.
수은은 2010년 100억달러를 지원하는 투자의향서(LOI)를 아부다비 정부 측에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2012년 6월 동일인여신한도 규제까지 풀어줬다.
하지만 재정 여건이 나아진 아부다비 정부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나서면서 수은이 참여하는 방안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수은 관계자는 "당시 아부다비 정부가 수은 측 지원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제기한 것은 아니다"면서 "외부에서 조달하는 금액 자체를 줄이겠다는 방침에 따라 수은뿐 아니라 다른 대주단 지원도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 지원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은 규모상 단일 프로젝트에 100억달러 규모로 지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은이 기존 계획대로 100억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면 건전성 등 부문에서 향후 큰 부담으로 돌아왔을 것"이라며 "30억~40억달러 정도 지원이 오히려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영우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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