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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 박지성과 삼일공고 33명의 특별한 만남
입력 2014-05-23 21:54  | 수정 2014-05-24 12:30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어제(22일) 고향인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에인트호번(네덜란드)-수원 삼성 간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어리둥절해 했다.

일면식도 없는 삼일공고 축구부 33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등번호 33번의 박지성과 33명의 학생들.

잠시 어색함이 흘렀지만 박지성은 축구계 후배들인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박지성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사인 유니폼을 선물하며 격려했고, 한국축구의 전설을 만난 학생들은 힘을 얻었고 또 감격에 젖었다.



박지성과 삼일공고 학생들간의 만남의 다리는 이들과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이 놓아줬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은 박지성이 2003년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으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 뜻 깊은 사이.



또한 대사관은 삼일공고와는 60여 년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한국 전쟁에 파병된 유엔군 소속 네덜란드가 당시 삼일학교 건물을 임시 주둔처로 삼은 것이 시작. 그후 네덜란드 재향군인회와 대사관은 매년 삼일공고, 삼일상고, 삼일중학교 학생들에게 상장과 장학금을 수여하며 반세기 넘게 '의리'를 지켜왔다.

[ 국영호 기자 / iam905@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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