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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이태양, 애타는 데뷔 첫 승은 언제?
입력 2014-05-21 22:50 
이태양의 애타는 첫 승은 언제 이뤄질까.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이태양(24)이 데뷔 5년만의 첫 승이 목전에서 다시 무산됐다. 오매불망 그리는 첫 승은 가깝게 다가왔다가 야속하게 다시 멀어졌다.
이태양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으나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다시 첫 승이 무산됐다. 한화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환호했지만 이태양 개인적으로는 첫 승을 거뒀다면 더더욱 기뻤을 승리였다.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이태양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36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하지만 쉽사리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작년 전까지 1군 등판 기록은 2012년의 1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김응용 감독의 눈에 들어 1군에서 조금씩 기회를 잡았다. 31경기서 60.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미래의 한화 선발 자원으로 얻었고 올해 선발 자리를 꿰차며 가능성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하지만 승리와는 유독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성적은 7경기 1패 평균자책점 2.96. 지난 3경기 선발로 나서 17⅔이닝 6실점(6자책) 1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선전했지만 첫 승은 멀기만 했다. 4번째 도전서 승리가 눈 앞에 다가왔지만 어수선한 상황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자신감 있고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거침없이 공략, ‘홈런군단 넥센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았다. 변화구 중에는 포크볼의 활용이 돋보였다. 다만 6회 선두타자 안타를 맞고 내려온 것은 옥의 티였지만 구원진이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첫 승 요건이 지켜졌다.

특히 9일 KIA전서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데 이어, 15일 삼성전서도 6이닝 5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2경기서 단 1볼넷만을 내주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태양은 1회 첫 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1S-3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자신감 있는 직구 승부를 펼쳐 유격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이어 문우람을 유격수 뜬공, 이택근을 2루수 방면의 땅볼로 솎아내고 깔끔하게 첫 회를 마쳤다.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한 이태양은 2회 첫 타자 박병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강정호는 1구만에 슬라이더를 던져 1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후속 김민성은 자신감 있게 한가운데 직구를 꽂아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3회는 야수진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첫 타자 이성열에게 가운데 펜스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중견수 피에는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깔끔하게 잡아내 이태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정을 찾은 이태양은 이어 유한준을 3루수 방면의 땅볼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태양은 후속 허도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이후 서건창에게 좌익수 고동진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고 2,3루에 몰렸다. 위기 시 문우람을 상대해 연속 2구 볼을 던지며 볼카운트에서 몰렸다. 하지만 3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직구를 던진 이후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유도해 위기서 벗어났다. 한상훈은 한 차례 타구를 놓쳤지만 이내 침착하게 잡아 1루로 연결했다.
호투를 이어가던 이태양은 2-0으로 앞선 4회 일격을 허용하고 흔들렸다.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이택근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박병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강정호에게 좌측 방면의 2루타를 내줬다. 김민성을 3루수 뜬공으로 솎아낸 이태양은 결국 이성열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힘든 이닝을 이어갔다. 하지만 심기일전.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중반 이후부터 안타를 맞으면서 투구수가 불어났다. 5회는 최대 위기였다. 5회 이태양은 첫 타자 허도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서건창과 문우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이어 이택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실점째를 했다. 박병호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이태양은 강정호를 상대로 1S-3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가운데 직구를 배짱 있게 던진 이후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까지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이태양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민성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내준 이후 박정진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쳤다. 이후 2사를 잘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지켜내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윤석민에게 아쉬운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김응용 감독이 선수단 철수를 명했을 정도로 아슬아슬했던 판정.
추가로 7회 윤근영이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 강정호에게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면서 이태양의 첫 승은 또 무산됐다. 우익수 고동진의 수비가 아쉬웠던 장면.
하지만 한화는 9회 정범모의 솔로홈런과 김태균의 만루홈런을 묶어 짜릿한 9-7 승리를 거뒀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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