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천억 전산 교체 놓고 국민은행 회장-행장 다툼
입력 2014-05-21 20:01  | 수정 2014-05-21 21:00
【 앵커멘트 】
국민은행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맞붙었습니다.
2천억 원에 달하는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서로 의견이 달랐다는데요.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사고도 모자라 집안 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에 금융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근길에 나선 임영록 KB국민지주 회장에게 이건호 은행장의 금감원 검사 청구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임영록 / KB금융지주 회장
- "(행장과 의견 충돌인가요?) 이사회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논의가 됐을 텐데 그 결과를 가지고선 외부기관에 이렇게 의뢰하고 이러는 건 조금…."

이 행장은 이사회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검사 청구는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국민은행장
- "이사회를 하는 데서도 감사보고 자체를 안 받겠다. (그러니) 어떤 형태로든 의혹은 없이 가는 게 맞겠다 싶으니까 그러면 감사 요청을 하자…."

은행 대표인 이건호 행장과 그보다 상위 조직인 금융지주의 임영록 회장이 정면으로 맞부딪혔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국민은행은 2년 전부터 전산시스템을 바꾸기로 하고, 논의 끝에 지난 4월 이사회에서 표결로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전산 교체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감사보고서가 나왔고, 이를 근거로 이 행장이 금융감독원에 검사를 청구한 것입니다.

이번 전산 교체 비용은 무려 2천억 원.

교체를 놓고 글로벌 IT 기업 사이에 치열한 로비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회장과 은행장의 의견이 갈렸다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이어 KB금융지주에 대해서도 특별검사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끊이지 않는 금융사고에 이어 이젠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설마저 불거지며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중징계와 함께 깊은 수렁에 빠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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