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기 불황 속 '매운맛' 라면 인기
입력 2014-05-21 20:01  | 수정 2014-05-21 21:02
【 앵커멘트 】
불황일수록 매운맛을 찾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를 증명이라고 하듯 요즘 라면시장에서 매운맛이 인기라고 합니다.
불황으로 쌓인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매운 라면으로 풀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집니다.

눈물 콧물이 쏟아지는 고통 속에서도 매운 국물과 면발에 자꾸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문지영 / 부산 해운대동
- "맛있는데 너무 매워요. 눈물이 나네요. 혀 감각이 없어져요."

최근 라면 업계에서는 매운맛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 마트의 구매동향을 보니, 전체 라면의 판매량은 줄었는데, 매운 라면만 놓고 보면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의 농도를 수치화해 얼마나 매운지를 알려주는 '스코빌 지수'를 전면에 내세운 라면도 등장했습니다.

보통 라면의 스코빌 지수가 2,500 안팎인데, 이 라면은 8,500으로 웬만한 청양고추보다 더 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재영 / P업체 식품연구원
- "8천 정도 되면 땀이 나고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정도입니다. 소비자들이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서 그 기호에 발맞춰서…."

입이 얼얼하고 속이 쓰린 고통을 느끼면서도 매운맛을 찾는 건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이 개운해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현아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캡사이신 성분이 뇌와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 분비를 증가시킵니다. 엔도르핀은 아주 강한 진통제 역할을 합니다."

답답한 현실을 화끈한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매운맛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