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영록 vs 이건호…"터질 게 터졌다"
입력 2014-05-21 19:41  | 수정 2014-05-21 21:01
【 앵커멘트 】
다툼의 배경은 전산 시스템 교체였지만, 금융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임영록 지주회장과 이건호 은행장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많았습니다.
두 거물의 주도권 다툼으로 KB지주와 국민은행이 멍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B금융은 외국인들의 지분이 66%로 주인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황영기, 강정원, 어윤대, 임영록 회장으로 이어지는 KB금융지주 역대 회장 4명 모두 정권의 입맛에 따라 선임됐습니다.

은행장 역시 청와대와 정치권 등 외부의 영향력을 받은 낙하산 인사가 임명됐습니다.

지주회장과 힘이 센 은행장 간 갈등이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이번 사태 역시 관피아 출신인 임영록 회장과
금융계 출신인 이건호 행장의 주도권 다툼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주회사와 은행 간의 책임 소재도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은 이사회가 했지만, 그 과정에서 로비의혹이나 사고가 불거진다면 책임과 피해는 이건호 행장이 져야 하기 때문에 이 행장이 반기를 들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임영록 / KB금융지주 회장
-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나는 은행장이 현명하게 잘 해결하리라 보고요."

▶ 인터뷰 : 이건호 / 국민은행장
- "감사위원께서 검사했는데 이사회 의사결정을 위해서 제출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평소 무뚝뚝하고 투명성을 중시하는 이 행장이, 임 회장의 세밀한 경영스타일과 충돌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주인 없는 은행을 차지하려는 낙하산 인사들의 주도권 다툼이 국내 최대 은행 국민은행을 갈수록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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