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살인사건, 배관공으로 둔갑해 살해…"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유형"
입력 2014-05-21 17:38 
대구살인사건 / 사진=MBN


대구살인사건, 배관공으로 둔갑해 살해…"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유형"

'대구살인사건'

20대 남성이 "딸과 헤어지라"는 말에 앙심을 품고 전 여자친구 부모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20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자신과 한때 교제했던 여성의 부모를 살해한 대학생 장모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입니다.

장씨는 19일 오후 배관공으로 위장해 전 여자친구의 부부가 문을 열어주자 "복수하러 왔다"고 말한 뒤 흉기로 권씨 부인 이모씨를 살해하고, 도망치던 권씨 또한 현관에서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살해후 현장에서 술을 마시며 전 여자친구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20일 오전 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온 권씨를 8시간 가량 감금했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무참히 살해된 현장에서 전 남자친구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던 피해 여성은 결국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오른쪽 골반 등을 다쳤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아파트 4층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며 "부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집에 가보니 권 씨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 분석을 통해 딸 권 씨의 대학교 동아리 선배 장 모 씨가 오전 9시 18분쯤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와 피해 여성 권 씨는 지난 2~4월 2개월 간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 친구를 때리는 일이 잦자 권 씨 부모는 경북 상주에 살고 있는 장 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과 우리 딸이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이에 분노를 느낀 장씨는 오후 5시 30분쯤 배관수리공 행세를 하며 권 씨 집 안으로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옛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른색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장 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를 상대로 더욱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대구살인사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표창원 소장은 "용의자는 교제 반대를 곧 자기 자신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거절 그리고 무시로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가 있다. 편집증, 분노조절의 문제가 관찰 되고 있다"며 "계획적인 분노표출이다. 사이코패스와는 상당히 다른 유형이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표창원 소장은 "용의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행동을 계산하거나 일상생활 유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으며 세가지 인식, 정서, 행동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사전에 보이는 징후들이 있다"고 강조해 청취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구살인사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대구살인사건 진짜 잔인하다" "대구살인사건 얼마나 무서웠을까 전 여자친구.." "대구살인사건 이럴수가.."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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