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남권 2만가구 재건축…개포·둔촌주공 `미니 신도시`로
입력 2014-05-21 17:18  | 수정 2014-05-21 19:41
강남권 최대 저층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개포주공의 재건축사업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2, 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내년 착공에 들어가고 1단지도 건축심의를 통과해 속도를 내고 있다. 개포주공 일대는 단지별로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재건축이 완료되면 1만2000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둔촌주공도 1~4단지가 한꺼번에 건축심의를 통과해 1만1000가구 미니신도시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21일 강남구청은 개포주공 2, 3단지의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시행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관리처분 절차만이 남게 됨에 따라 내년 착공을 목표로 관리처분, 이주 및 착공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개포주공 2, 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것은 10여 년을 끌던 개포지구의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인근 개포시영아파트도 이르면 다음달 초 사업시행인가가 예정돼 있어 인근 개포지역 저층 아파트의 재건축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주공2단지는 기존 32개동 5층 높이의 1400가구가 최고 35층 1957가구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주택이 659가구(임대주택 112가구), 60~85㎡ 중소형이 782가구, 85㎡ 이상 중대형이 516가구로 구성된다.
개포주공3단지는 기존 25개동 5층 높이의 1160가구가 최고 33층 1318가구로 재건축된다.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주택이 426가구(임대주택 85가구), 60~85㎡ 중소형이 631가구, 85㎡ 이상 중대형이 261가구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1만2000가구에 달하는 강남권 최대 저층 재건축 밀집지인 개포동 일대가 대모산, 구룡산, 양재천과 어우러지는 전국 최고 도심 친환경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건축위원회를 열어 둔촌주공과 개포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1일 밝혔다.
개포1단지는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동안 상가 문제 때문에 사업에 속도가 붙지 않았지만 건축심의 통과를 계기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포1단지는 현재 5040가구가 재건축 후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662가구로 거듭난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4485가구, 84㎡ 초과 중대형이 2177가구다. 공사 착공은 내년 6월, 입주는 2018년 10월로 예정돼 있다. 개포1단지의 건축심의 통과에 이어 2, 3단지가 재건축정비 사업시행 인가를 받자 일대 중개업소에는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개포주공 인근 태양공인 관계자는 "1단지는 2월 고점 대비 3000만~4000만원 호가가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매수ㆍ매도자 모두에게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준공된 둔촌주공은 현재 5층으로 된 1, 2단지와 10층으로 된 3, 4단지 등 총 4개동 5930가구가 재건축 후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02개동 1만1106가구 초대형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7724가구, 84㎡ 초과 중대형이 3382가구로 돼 있지만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아본 후 중소형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용면적 29㎡ 236가구 △39㎡ 1073가구 △49㎡ 1041가구 △59㎡ 1160가구 △84㎡ 4214가구 △95㎡ 542가구 △109㎡ 2636가구 △134㎡ 204가구 등이다.
둔촌주공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오는 7~8월께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까지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내년 중순께부터 이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둔촌주공은 개포주공, 고덕주공, 과천주공 등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달리 1~4단지가 하나의 조합을 만들어 한꺼번에 재건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2016년 단지 앞에 서울지하철 9호선 오륜역이 개통하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올림픽공원과 아산병원 등도 가까워 미래 투자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둔촌주공 인근 하나공인 관계자는 "연초 6억4000만원에 거래된 1단지 전용 58㎡형이 현재 6억2000만원 선에 나와 있지만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간과의 싸움인 재건축사업 과정이 한 단계 진척됐다는 점에서 호재지만 당장의 거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지웅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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