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살인사건, 사귀던 여자친구 부모 살해…`용의자 배관수리공 위장 침입`
입력 2014-05-21 16:17 

'대구살인사건'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지고 딸이 4층에서 떨어져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자신과 교제중인 여성의 부모를 살해한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의 용의자 장 모(25)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다.
장씨는 이날 오전 8시께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배관공으로 위장해 침입한 후 흉기로 권모(56)씨와 권씨의 부인 이모(48)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의 딸(20)은 부모가 살해 된 현장에서 장씨에게 약 8시간 감금돼 있었다. 이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4층 베란다에서 뛰어 부상을 입었으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누군가 아파트 4층에서 떨어진 것 같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며 "부상자 신원을 확인한 뒤 집에 가보니 권씨 부부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검은색 계통 상의에 황색 바지를 입은 20대 남성이 피가 묻은 헝겊으로 오른손을 감싼 채 밖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20대 남성이 권씨 딸의 대학 선배인 장씨로 보고 추적해 붙잡았다.
경찰은 "범인은 계획적으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했다"며 "검거 직후에도 여전히 만취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권씨 부부는 자신의 딸과 두달 여간 교제한 장씨의 음주 후 폭행이 이어지자 장씨의 부모를 직접 찾아가 "딸과 만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앙심을 품은 장씨가 권씨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 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계속해서 "죄송하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씨를 상대로 더욱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살인사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구살인사건, 위장한 거 보니 계획이네" "대구살인사건, 권씨 딸 충격받았을 듯" "대구살인사건, CCTV에 다 찍혔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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