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수원 진입해 유병언 구인장 집행, 김기춘 실장에게 "우리가 남이가"
입력 2014-05-21 13:44 
'김기춘 실장' '금수원 진입' '유병언 구인장' / 사진=MBN


금수원 진입해 유병언 구인장 집행, 김기춘 실장에게 "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실장' '금수원 진입' '유병언 구인장'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구인장을 집행하기 위해 검찰이 금수원에 진입한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산 금수원 정문에 '우리가 남이가'라는 현수막이 등장했습니다.

21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은 낮 12시10분께 버스, 승합차, 승용차 등 7대에 나눠타고 정문을 통해 금수원 내부로 들어가 구인영장과 체포영장이 각각 발부된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씨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집행, 유병언 일가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물 확보에 들어갔습니다.

체포조가 도착하자 정문 앞에 모여 있던 신도 100여명은 길 양쪽으로 비켜서 검찰 차량이 시설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저항없이 지켜봤고 차량이 모두 통과한 뒤 다시 정문 앞에 앉아 차분하게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 기동대원 200여명도 금수원 정문 앞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당초 검찰과 구원파의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검찰이 구원파의 '명예 회복' 요구에 따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공식 통보를 했고, 구원파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금수원이 무난하게 개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수원 정문에 걸려있던 현수막이 변경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는 문구였지만, 현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문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초원복집 사건'에서 등장했던 것입니다. 1992년 김기춘 법무장관(당시 직책) 등 여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비밀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때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는 모의를 한 것이 도청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초 구원파 평신도 복음선교회는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가 오대양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결국 별건인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아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금수원 진입 김기춘 실장 유병언 구인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금수원 진입 김기춘 실장 유병언 구인장, 드디어 들어갔네" "금수원 진입 김기춘 실장 유병언 구인장, 진짜 유병언 있을까?" "금수원 진입 김기춘 실장 유병언 구인장, 뭔가 밝혀낼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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