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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현빈 “연애할 나이인데…소개팅도 안들어와”
입력 2014-05-21 10:56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진시(辰時) 육각(오전 8시 30분) 궐 밖, 조선 최고의 실력을 지닌 살수(조정석 분)는 오늘 밤 왕(현빈 분)의 목을 따오라는 광백(조재현 분)의 암살 의뢰를 받게 된다.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의 24시가 시작된다. / ‘역린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현빈이 돌아왔다. 군 제대 이후 첫 복귀작으로 사극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을 택한 그는 한층 견고해지고 성숙해져 돌아왔다.

현빈은 여러 작품 속에서 주로 로맨티스트 역할을 맡아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번엔 현대극도 아니고, 로맨티스트로도 아니다. ‘역린에서 위엄을 뽐내는 정조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를 선보였다.

현빈이 출연한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딱 정조만 보이진 않았다던 현빈은 다양한 캐릭터들과 시나리오 이야기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됐다. 현빈이 맡은 정조 역은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필요했던 역할이다. 때문에 그는 완벽에 가까운 정조를 그리기 위해 항시 목소리 체크는 물론 승마, 검술, 활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익혔다.

정조를 표현하기 위해선 일단 해야 되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승마, 검술, 활도 그렇고 몸 만드는 일도 있었다. 활을 쏘는 거나 말 타는 게 어려웠다. 살아있는 생명체랑 같이 호흡해야 하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목소리 체크도 많이 했다. 감독님은 사극톤을 원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대사를 치길 원하셨다. 그래도 목소리를 듣고 받아들이는 분들은 (의도와) 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깐 촬영하고 모니터링하면서 감독과 얘기하며 맞춰갔다.”

이렇게 촬영 내내 갖은 노력을 끊이지 않았던 현빈은 특히 ‘등근육 만들기에 힘썼다. 극 중 현빈이 등근육을 선보이는 모습은 영화 초반에 나오지만, 촬영은 중반을 넘어 진행됐던 부분이다. 이에 현빈은 운동하는 신을 찍는 날까지 계속해서 몸을 유지했어야 했다.

운동하는 신을 위해 계속 운동을 하며 준비를 하고 있던 상태였고, 음식 조절도 하고 있었다. 운동하는 모습이 짧게 나와 아쉽지 않냐고들 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시나리오 자체에서도 짧게 있었던 부분이었다.(웃음)”

‘역린의 명장면은 존현각 전투신이다. 정조1년(1777년) 존현각에서 일어난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한 ‘역린에서 존현각 전투신은 작품의 클라이맥스이자 제작단계에서부터 모든 스태프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한겨울에 촬영이 진행됐던 이 장면은 추운 날씨 속에서 밤새도록 비를 맞으며 한달 동안 촬영이 이어졌다.

현빈은 존현각 결투신을 통해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조정석과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은 ‘역린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기도 하다.

조정석과 액션 호흡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조정석이 엄청 힘들었을 거다. 비를 3주 가량 맞고 내가 있는 곳으로 들어왔는데, 이를 연결을 해야 하니깐 실내 안에서도 젖은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특별히 연기 호흡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없었다. 위험했던 건 서로 칼을 찌르는 장면인데, 진짜 검을 사용했다. 옷 안에 나무 판자를 대고 촬영에 들어가긴 했지만 칼이 조금만 벗어나게 되면 위험했던 상황이었다.”

어쨌든 첫 사극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현빈은 ‘사극의 매력을 느낀 게 있냐고 묻자 잠시나마 그 시대를 경험했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럼 고충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제약된 것들이 현대극보다 많았다. 분장이 쓸 수 있는 표정, 근육들을 어느 정도 가리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현빈은 이번 작품으로 많은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역린에 출연했던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다녔던 그는 무대인사 일정만 120개를 소화했다. 하지만 많은 일정에도 관객의 환대와 호응으로 오히려 힘을 얻고 같을 것 같았다.

무대인사를 돌 때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다. 처음 보는 반응이었다. 마치 공연장, 팬미팅 같은 분위기였다.(웃음) 같이 다니는 배우 분들도 의아해했던 것 같다.”

현재 현빈은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차기작을 보고 있는 상태다. 그에게 당장하고 싶은 것에 대해 물으니 ‘휴식을 꼽았다. 그는 아무도 없는 해외 휴양지로 떠나 가만히 휴식을 즐기다 오고 싶다고 했다.

특히 ‘작품도 작품이지만 연애도 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질문에는 두 눈이 커지면서 연애, 해야 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현빈은 조근조근한 말투로 솔로탈출을 희망하는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연애를) 해야 될 나이인데, 잘 안된다. 잘 안다녀서 그런가?(웃음) 평소에 별로 하는 게 없다. 그냥 집에 있거나 운동을 다닌다. 지인들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는데도 다들 소식이 없다. 안 들어온다(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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