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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몰아쳤던 LG, 불펜은 착했다
입력 2014-05-21 06:59 
지난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LG 유원상이 KIA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은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유원상은 전전타석 김주형에게도 솔로포를 맞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양상문 감독이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은 뒤 짜임새 있는 불펜 운용으로 2연승을 했다. 그러나 이후 2연패는 불펜에서 무너졌다. 독하게 역전을 시키고 착하게 재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지난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7-10으로 졌다. 5점차를 뒤집었지만, 뒷심에서 밀렸다. 홈런 두 방에 무너진 허무한 패배였다.
LG는 5회 구원투수 정현욱이 이범호에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1-6으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6회와 7회 각각 3점씩 추격해 7-6으로 뒤집었다. 정의윤과 김용의의 대타 작전은 모두 성공했고, 정성훈의 역전 투런포는 결정적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LG를 맡으며 ‘독한 야구를 모토로 내세웠다. 이날 LG는 독하게 달려들었다. 완패를 당할 수 있는 초반 분위기를 결국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선발 에버렛 티포드가 5회 1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독하지 못했던 불펜이 홈런 세 개를 허용하며 무려 9실점을 헌납했다.
7-6으로 뒤집은 7회말 김선규가 1사 2, 3루 위기를 만들고 유원상으로 교체됐다. 유원상은 안치홍을 거른 뒤 대타 이종환에게 우중간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7-8로 역전을 당했다. 아직 추격 의지를 포기하긴 일렀다. 그러나 유원상은 8회 대타 김주형과 나지완에게 연속 솔로포를 허용했다. 더 이상 독하게 추격하긴 힘들었다.
LG는 불펜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LG의 마운드는 크게 약해졌다. 평균자책점이 5.09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선발은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불펜이 문제다. 마무리 봉중근을 제외하면 필승계투조를 믿기 힘든 상황이다.
양상문 감독이 강조한 독한 야구를 위해선 불펜부터 독해져야 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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