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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여름 전력난 수혜주를 주목하라
입력 2014-05-19 17:34 
여름철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다. 기상청이 올여름 무더위를 예상하는 가운데 5월 후반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력 위기 재발에 대한 염려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 여름 예비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질 때 발생한 전력 수급 경보를 기억한다. 이때 전력 수급 경보가 31차례나 발생해 '블랙아웃(대정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는 특단의 수요 감축 시스템까지 가동되기도 했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국내 전력 생산의 23.8%를 차지하는 원전이 부품 변조 사건으로 일제히 가동을 중단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현재 전망대로라면 올해 작년과 같은 전력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작년 전력난의 주원인이었던 원전이 대부분 정상화됐고 한전 자회사 발전소 4곳 등의 전력설비가 추가돼 공급 능력도 증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더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전력난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한다.
사실 전력 부족 이슈는 몇 해 전부터 계속되어 왔고 관련 수혜주는 가스(LNG 또는 셰일가스)발전 관련 업체 정도였다. 그러나 2014년부터는 화력발전,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수혜 범위가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 과거 우리나라 전력수급계획 우선 정책이 전기요금 합리화였다면 앞으로는 전력수급 안정화로 변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수요 억제와 더불어 기존 원전 중심에서 설비 다양화 및 효율성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발표된 제6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은 원전 신규 건설을 유보했다. 원전에 대한 신규 투자는 2017년까지 동결된 상태다. 제2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2035년 원전 발전 비중은 당초 41%에서 22~29%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관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석탄과 가스 등 복합화력발전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역시 2027년 20%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LED 조명이 전체 조명의 60%를 대체하고 전기요금은 국제가격이나 연료가격 상승이 반영된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다.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그리드 확산 정책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송ㆍ배전 설비 교체를 통한 효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반복되는 계절 주기가 더 이상 새롭지는 않지만 이 같은 순환이 유용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계절적으로 더운 여름으로 접어드는 지금 전력난에 대한 과거 경험이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전력난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공할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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