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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포스코에너지 연내 상장 가능"
입력 2014-05-19 17:14  | 수정 2014-05-20 06:13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IR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연내 포스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중기경영전략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연내 IPO가 가능한 계열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주식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발전당진 패키지 인수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현장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실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할 사안이라고 본다"면서도 "제가 포스코 회장인 동시에 한국철강협회장이기 때문에 포스코와 한국 철강산업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혀 인수를 적극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최근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과 관련해 "다행스럽게도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미얀마 앞바다에서 가스가 콸콸 나오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2000억원, 내년에는 3000억원씩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좋은 가격을 제시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인수 희망자가 나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포스코엠텍에 대해 그는 "도시 광산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른 시일 안에 회사를 원상태로 복구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현재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의 중기 경영 목표로 '내실 있는 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철강산업의 수급 불균형 해소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성장 전략은 신용등급과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과 안정성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이어 "포스코만이 가지고 있던 경쟁우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포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해 위대한 포스코를 재창조할 것"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내부 효율성 증대에 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16년 매출액 78조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포스코는 61조8646억원의 매출액과 2조9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4.8%로 떨어진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4%대로 확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날 취임 이래 처음 기업설명회를 주재했다. 물론 '내실 있는 성장'이라는 신경영전략은 권 회장이 취임 이래 줄곧 강조해 온 '위대한 포스코(포스코 더 그레이트)' 달성으로 수렴된다.
신경영전략을 통해 포스코는 2016년까지 현금창출능력(EBITDA)을 8조5000억원(연결 기준)으로 끌어올려 현재 84%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60%대로 확 낮출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현재 BB+(S&P), Baa2(무디스)까지 떨어진 신용도도 A등급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 사업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을 현재 31%에서 2016년 41%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6년까지 해외 전 생산법인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사장)은 "인도네시아 제철소가 지난 2월 말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내수뿐만 아니라 대만에도 수출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원칙도 세워놓았다.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핵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 기능을 수행하는 사업이 아닌 비핵심사업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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