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현대차 판매급감...재고 급증
입력 2007-02-26 10:00  | 수정 2007-02-26 11:13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판매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NF 쏘나타의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함영구 기자.

질문)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NF쏘나타의 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앨라배마 공장의 쏘나타 재고가 지난달 1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달 말에는 12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2005년 5월 가동에 들어간 앨라배마 공장은 주야간 2교대씩 연간 30만 대까지 생산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쏘나타의 월 생산량이 1만5천여대였음을 감안하면 적정한 재고 수준은 3만에서 4만대 수준입니다.

현대차의 재고가 늘고 있는 것은 일제차의 품질 공세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 미국에 출시된 도요타 캠리는 최근들어 월 평균 3만 대 넘게 팔릴 정도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미국법인은 월 3천에서 4천대 정도 해오던 쏘나타 렌터카 판매를 지난해 9월 중단하면서 월 판매량이 1만 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렌터카 회사들이 저렴하게 구입한 쏘나타를 반년 안에 40% 이상 할인한 가격에 중고차로 내놓으면서, 쏘나타 중고차 시세를 교란시켰기 때문에 내린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현대차 판매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앞서 환율 급락으로 제품의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차값을 10% 정도 올린 것도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렸습니다.

이에따라 현대차 본사는 이달 중순 앨라배마 공장에 감사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측은 감사팀 파견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의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본사 전산팀이 파견됐지만 감사팀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 현지에서 판매가 급감한 것은 렌터가 판매를 중단하면서 예견됐던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재고 증가에 대해서도 생산량을 연간 30만대로 늘리면서 발생한 적정 재고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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