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나도 잘 모르겠다” 커쇼, 최악 투구에 ‘망연자실’
입력 2014-05-18 14:24 
커쇼가 2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美 피닉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경기에 패한 날 클럽하우스는 늘 조용하기 마련이지만, 이날 클럽하우스는 유난히 더 조용했다. 자신의 라커 앞에 선 클레이튼 커쇼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거 같은 표정이었다.
커쇼는 1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 2/3이닝 만에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010년 5월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1 1/3이닝 만에 5피안타 2볼넷 2사구 3탈삼진 7실점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투구였다.
간신히 입을 연 커쇼는 나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상대가 잘 때린 날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야구를 하다 보면 안 좋은 날도 있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 안 좋은 날이더라도 5~6이닝씩은 버텨줘야 한다”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커쇼는 짧게 몇 가지 질문만 받은 채 힘없이 식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취재진이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없어보였다. 그의 배터리 파트너인 A.J. 엘리스가 못다 한 말을 이었다. 그는 실수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상대가 잘한 경기였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가 없었다. 변화구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엘리스는 안 좋은 날도 있기 마련이지만, 하루에 불과하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며 다음 등판에서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