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탄광 폭발, 사망자수 205명으로 늘어…"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 선포"
입력 2014-05-14 18:56 
터키 탄광 폭발 / 사진=MBN


터키 탄광 폭발, 사망자수 205명으로 늘어…"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 선포"

'터키 탄광 폭발'

터키 서부 마니사주 소마의 탄광에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사고의 사망자수가 205명으로 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터키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263명이 숨진 1992년 흑해연안 탄광 사고 이래 터키에서 일어난 최악의 탄광 사고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도시 소마의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불길이 치솟고 내부 일부가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고로 14일 오전까지 205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지금까지 201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위중하다"며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중독이 주요 사망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폭발 당시 탄광 안에 787명이 작업 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구조대원 등 400명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363명 가량이나 아직 상당수가 탄광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폭발은 교대 시간에 발생, 탄광 안에 있던 인원 규모가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 지방정부와 언론 등은 사고 초기 탄광 안에 200∼300명의 광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작업 인원이 그 두배 이상이라는 정부 발표에 따라 희생자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당국은 폭발이 탄광 입구로부터 2㎞ 지점에서 발생했고, 광부들은 지하 2㎞, 탄광 입구에서는 4㎞ 지점에 갇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폭발은 지하 2㎞ 지점에 있는 전력공급장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구조당국은 갇힌 광부들을 위해 공기를 투입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구조 전망은 높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을드즈 에너지 장관은 "구조 작업에 대한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터키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탄광 사고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에르도안 총리는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알바니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소마를 방문키로 했습니다.

터키 탄광 폭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터키 탄광 폭발, 제발 한명이라도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터키 탄광 폭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터키 탄광 폭발, 이게 무슨일인지. 터키 구조원들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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