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형주가 이끈 깜짝급등…2050 허들 넘나
입력 2014-05-14 17:42  | 수정 2014-05-14 23:17
14일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자 외환은행 딜러들이 놀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10.83으로 마쳤다. [김호영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올라 2000선을 넘어서면서 상승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을 기록하며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틀 연속 쌍끌이 매수를 통해 같은 기간 주가를 무려 45포인트(2.3%)나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각각 3462억원, 15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년여 만에 최대치인 1조42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13~14일 이틀 동안 크게 오르면서 2010선을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이틀 동안 1.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3.1%) 기아차(4.6%) 현대모비스(4.7%)가 급등했고 포스코 LG화학 등 철강ㆍ화학 대표주들도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 가까이 올라 또 한 번 신고가(4만2100원)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외국인들이 그동안 싸진 코스피 대표 종목들을 매수하고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원화 강세와 중국 부진으로 코스피 상승동력이 강하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 급등은 글로벌 경기 기대감 때문"이라며 "미국 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양적 완화 전망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등 신흥국으로 몰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2012년 이후 5~6월이면 경착륙 염려가 반복되면서 금리 인하와 유동성을 공급해왔다"며 "올해도 좋지 않은 경기지표들이 연속되면서 조만간 부양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화 강세가 다소 수그러든 것도 주가를 끌어올린 이유 중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100엔당 998.44원으로 4개월 만에 1000원 선을 밑돌면서 극심한 엔저 염려가 제기됐지만 하루 만에 100엔당 1000원대로 돌아왔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원화값이 소폭 하락하면서 ITㆍ자동차(전차) 같은 수출주에 대한 염려가 줄었다"며 "외국인이 전차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경기 민감주들을 대거 매수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는 이미 고정된 변수로 소폭의 환율 변동이 외국인 매매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박스권 상단인 2050까지는 갈 수 있지만 상단을 돌파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기세로는 2050까지 오르더라도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좋게 나오고 중국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2050을 넘어 강세장을 연출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상장사 올해 순이익이 최근 3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5~6월에도 수출이 크게 늘 것"이라며 "상반기에 2200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병호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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