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건희 회장 급성 심근경색, WSJ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 준비"
입력 2014-05-12 13:58  | 수정 2014-05-12 15:31
이건희 급성 심근경색, 삼성전자 이재용/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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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기까지 48시간 정도가 남은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앞으로의 행보 또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뇌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고 체온을 서서히 회복중인 것으로 12일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는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48시간이 걸려 13일 오전 중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를 마칠 때까지) 48시간이 걸린다. 24시간은 정상보다 낮춰서 내려갔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 체온으로 끌어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팀장은 "의료진 설명을 들어보니 저체온 치료는 진정제 등을 투약해서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기법이라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48시간이니까 내일 아침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입원한 이 회장은 스텐트 시술을 마친 직후부터 24시간가량 저체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가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체온 치료를 받는 동안 환자는 '깊은 수면' 상태를 유지합니다.

11일 오전 2시 7분쯤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최소한 12일 새벽까지 저체온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진이 밤새 이 회장의 병세를 주의 깊게 살폈으나 급박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이 이 회장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했고 심장 시술도 성공적"이었다고 밝히고 뇌손상 여부에 대해서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얼마나 병원에 입원해 있을 지에 대해서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는 이날 아침 평소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이 회장의 건강상태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이건희 회장의 소식을 발빠르게 전하며 삼성그룹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영국 BBC는 '이건희 삼성 회장 시술 후 회복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미국의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업체로 올라섰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회장의 건강 문제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삼성 전자의 전략 사업부분인 스마트폰이 저성장에 직면한 시점에서 불거졌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회장이 출근은 일주일에 1~2회 정도 하지만, 인사 및 대형 투자 등 중요 안건을 모두 결재하고 있으며 경영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건강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에도 영향이 예상된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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