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하락으로 수출 '속빈 강정' 된다
입력 2007-02-22 15:57  | 수정 2007-02-23 08:20
원엔환율이 급락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도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환율하락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4년 10월 100엔당 천 원이 넘던 원엔 환율은 지난달말 77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무려 26%나 하락했지만, 수출은 2005년과 2006년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우려와 달리 원엔환율 하락이 수출 규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산업연구원의 분석결과 원엔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그 해 수출은 1~3% 감소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인터뷰 : 정준호 /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전반적으로 엔저 현상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심각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된 이유는 최근의 원엔환율 급락이 엔화 약세보다는 원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국내 기업들이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상이익은 6.5%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 기업의 경상이익은 7~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수출채산성 악화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기업들이 생산이나 투자의욕을 잃게 돼 결국 수출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자> - "올해도 수출은 10%대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수출규모가 커질수록 기업들은 속으로 곪고 있어 수출 증가를 달가워만 할 일은 아닙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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