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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KT 15년물 회사채 발행 `이목`
입력 2014-05-08 13:34 

[본 기사는 05월 02일(10: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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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민간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조기상환 옵션이 포함된 15년 만기 장기물 발행에 나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신용등급 AAA)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6700억원의 수요를 모아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당초 SK텔레콤은 5년물 500억원, 10년물 1500억원 등 총 2000억원 어치만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1000억원 규모의 15년만기 조기상환 옵션부 회사채를 추가 발행키로 하면서 총 발행예정 금액이 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만기별로 5년물에는 1200억원, 10년물에는 4400억원의 수요가 각각 접수됐다. 발행 후 1년과 5년 뒤 발행사 측이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15년물 각 500억원에 대해서는는 각각 500억원과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SK텔레콤이 장기 옵션부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공공기관에 버금가는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기업이 15년 만기 장기 회사채에 조기상환권을 부여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통상 국책은행이나 공기업이 비슷한 구조의 채권을 주로 발행한다.
IB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이전에 일반기업이 15년 만기 조기상환옵션부 채권을 발행한 적은 없었다"며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오를 데가 없지만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추가 상향 조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SK텔레콤이 차입금 감소 등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시장 성장 정체, 정부 규제 및 경쟁 심화 등으로 과거에 비해 실적 변동성이 다소 커졌지만 계열사들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LTE 관련 설비 및 SK하이닉스 지분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이 증가했지만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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