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 `쏠림현상` 괜찮을까
입력 2014-05-07 17:31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지수에 대한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 각종 변수로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해외 지수들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7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지수형 ELS 발행액은 3조7775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ELS 발행액(5조4080억원)의 70%에 이르는 액수다.
해외 지수형 ELS는 지난 3월에도 3조3618억원어치 발행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며 ELS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해외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이 특정 지수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발행된 해외 지수형 ELS의 78.3%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57.5%는 유로스톡스50(SX5E)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ELS 기초자산이 특정 지수에 집중되면서 향후 관련 지수 움직임에 따라 ELS 투자자 중 절대 다수가 손실을 보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LS는 대체로 3년 만기인데, 투자기간에 2~3개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50~60% 미만으로 한 번이라도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가 많다.
ELS 투자계약 때 100원이었던 기초자산지수가 만기 전에 한번이라도 60원 아래로 내려가면 손해를 보는 식이다. 따라서 변동성이 큰 지수일수록 투자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HSCEI가 해외 지수형 EL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해당 지수 급락 시 ELS시장 전체에 괴멸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다른 해외 지수로 기초자산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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