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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린’이다…평단 직격탄 맞고도 ‘펄펄’
입력 2014-05-07 11:04  | 수정 2014-05-07 12:4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언론시사 후 직격탄을 맞은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이재규 감독)이 개봉 후 펄펄 날고 있다.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봉한 ‘역린은 일주일 만에 200만 고지를 찍었다. 적게는 하루 20만명, 많게는 하루 4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특히 황금연휴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는 극장가를 장악하다시피 했다. 3일 동안 무려 123만 781명을 동원한 것.
이례적, 심상치 않은 흥행 속도다. ‘역린은 개봉 전 평단으로부터 혹평을 받은 작품이었다. 이야기의 흐름이 지루하고, 멀티 캐스팅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00억 대작치고는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도 많았다. 실제로 베일을 벗은 후 ‘역린에 관한 기사 대부분은 실망 일색이었다. 당연히 흥행은 우려됐다.
업계 평론가나 기자들의 리뷰는 더욱 매서웠다. ‘영화문법에 적응하지 못한 TV 감독 ‘정조 없는 정조 이야기 ‘약점만 드러낸 역린, 관객의 노여움 어떡할까 등 비판의 수위는 강했다.

그러나 ‘역린은 평단의 반응을 비웃기라도 하듯 흥행에 거침이 없다. 평단의 호불호나 전문가 평점 따위는 이제 더 이상 흥행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걸 통쾌하게 보여준 셈. 물론 군 제대 후 현빈의 컴백작이라는 점, 기막힌 스크린 대진운, 개봉 초반 황금연휴를 만난 것도 흥행에 큰 영향을 줬다.
찾자고 들면 흥행코드도 곳곳에서 보였다. 현빈의 매력적인 활시위, 낯설지 않은 정조 이야기를 다룬 점, 이재규 감독 특유의 비주얼한 영상 등은 볼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관객동원의 힘은 그것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예상대로 ‘역린의 관객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한 관람객은 몇가지 설정과 장면이 아쉽긴 했지만, 메시지가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본 가치는 충분하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관람객은 개인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지만, ‘광해보다 더 의미있는 영화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하게 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재규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는 글들도 눈에 띈다. ‘역린은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 인기 TV 드라마를 연출했던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기대 이하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김수현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처럼 현빈을 위한 영화” 스토리는 약하고 비주얼에만 올인 한 영화” 솔직히 재미는 없고 멋지기만 하다”는 날선 평가도 이어졌다.
이처럼 관객 반응과 만족도는 천양지차지만, ‘역린의 흥행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최소 10일간은 ‘역린과 겨룰만한 대작이 없다. 중장년층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버이날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마케팅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여기에 ‘흥행 8할은 현빈 때문이라 할 만큼 현빈의 팬덤은 막강하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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