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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하이일드펀드, 저신용 기업 구세주 되나
입력 2014-05-07 11:03 

[본 기사는 04월 30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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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가 올해 BBB급 기업 가운데 첫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 관심이 하이일드펀드로 쏠리고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BBB급 회사채의 주요 수요처로 떠오를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BBB급 발행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시장에 출시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총 7개사 8종으로 전체 운용규모가 44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이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하이일드펀드를 비롯해 아셈투자자문과 비전투자자문이 일임형 하이일드펀드 상품을 출시했고 KTB자산운용 등 운용사 4곳은 각각 사모형 상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흥국자산운용이 현재로선 유일한 공모형 하이일드펀드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던 도입 논의 초기와는 달리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비우량 기업들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복원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개별 기업 이슈와는 관계 없이 시장으로부터 소외된 기업들이 많았다"며 "A급 미만 기업 가운데 수요만 있으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상품을 출시한 7개 기관 외에 8곳이 추가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어 하이일드펀드 투자 기반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의 일임형 하이일드펀드는 운용규모가 이미 120억원에 달해 일각에서는 대형 하이일드펀드의 출현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AJ네트웍스와 같이 일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할 정도의 회사채가 나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아직은 펀드들이 운용기간이 짧고 규모도 작아 수요예측에 직접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자금이 확보되면 본격적인 비우량채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8일 신용등급이 BBB+인 AJ네트웍스가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41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AJ네트웍스는 유효금리밴드 안으로 들어온 410억원 전액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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