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불패 신화 `금성백조` 저력은
입력 2014-05-07 10:43  | 수정 2014-05-16 18:12
17회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전 도안신도시 13단지 `예미지" 아파트 야경.

"첫 주말 모델하우스 방문객 3만 3000명.최단기간 전 가구 100% 계약(2011년 도안신도시 1102가구 분양),전국 살기 좋은 아파트 선발대회 4회 수상(우수상 2회,국무총리상,대통령상)…."
대한민국 주택 건설사를 새로 쓰고 있는 대전의 중견 건설사 금성백조주택의 현주소다.주택 사업 불황 시대에 대전과 수도권 그리고 타 지방을 넘나들며 분양 현장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자랑하며 각종 상을 수상해 화제다.
사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분양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골리앗과 다윗 싸움'으로 비견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분양 시장에서 잇단 대박을 터트린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전국 주택건설사들도 금성백조의 성공 비결을 배우자며 벤치마킹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실제로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중소 아파트 분양업체들의 금성백조 분양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발걸음이 잦아졌다고 한다.
금성백조는 1981년 2월 창립 이후 33년간 개발사업,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외형을 키우기보다 탄탄히 내실을 다져온 중견 건설사다. 작년 매출액은 2906억원. 순이익은 144 억원을 달성했다. 창립 이래 줄곧 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 현금 보유액만해도 2000억원이 넘는다. 회사설립 이래 단돈 1원의 빚을 진적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고수하고 튼튼한 재무구조가 돋보이는 기업이다. 시공능력평가도 가파른 상승세다. 1만여 전국 종합건설업체중 13계단 상승하며 81위를 기록했다.
금성백조의 '예미지' 브랜드는 이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매경 '살기좋은 아파트' 우수상 2회, 국무총리상 ,대통령상 등을 차지할 정도로 '주택 명가'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시장에선 '금성백조가 분양하면 된다'는 성공법칙도 생겼다. 프리미엄이 붙는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실제 최근 한 부동산 포털이 올 상반기 전국 입주아파트 150개 단지, 9만3057가구를 대상 입주 프리미엄 조사에서 금성백조 예미지 대전 도안신도시 7블록(공급면적 118㎡)은 6400만원의 입주 프리미엄이 붙었다. 프리미엄 가격 상승은 5위,분양가 대비 상승률은 전국 통틀어 가장 높다. 예술적인 감성을 담아낸 차별화된 외관설계와 조경,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 등 '예미지'만의 독특한 상품 컨셉트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그 기세는 멈출 줄 모른다. 오는 7월 분양하는 세종시 2-2생활권 P4구역 설계공모에서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전체 1위를 차지,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
금성백조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도권인 동탄2신도시 예미지는 물론 2년 만에 대전에서 분양한 죽동 지구 예미지 역시 분양률 100%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환경·플랜트 사업도 눈길을 끈다. 서울, 판교, 인천, 울산, 부산, 경주, 속초 등 전국적으로 공공 및 민간공사에서도 지역적 다변화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아파트 명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유지하는 그 비결은 뭘까. 그 답은 우수한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고객만족경영'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질좋은 상품 공급과 사전.사후관리 서비스 그리고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좋은 기업 이미지 구축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비록 대전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이지만 끊임없이 상품 가치를 올려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키웠다. 토지구매부터 상품기획,분양,마케팅,입주,사후관리까지 품질은 물론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다.
창업주인 정성욱 회장이 내세운 경영이념은 '바른 양심과 고객 최우선주의'.그래서 내세운 것이 신뢰경영이다. 탄탄한 재무구조, 차별화된 품질,고객가치 창조의 서비스체제 확립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향상시켜 1등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적만을 우선시하는 외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에 힘썼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이었다.'내 돈이 아니면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무차입 경영 원칙을 내세웠다. 재무구조, 수익성 및 성장성 등에 관련된 각종 기업경영분석 지표와 시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위기 대응력을 높이도록 관리했다. 정 회장은 경기가 호황일 때 불황을 생각하고, 불황일 때 호황을 생각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경영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외환위기 때 잘나가던 업체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지만 금성백조주택은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실제 외환위기가 닥치기 2년 전인 지난 1995년, 정성욱 회장은 선견지명으로 다가올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몸집을 절반으로 줄였고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엔 자체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수주공사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했다. 매출이 급감했지만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며 R&D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무리하게 사업지를 확보해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 전략적으로 공공 및 민간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내부적인 체질개선부터 외부적 역량 강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금성백조가 1981년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 금성백조빌라 27세대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총 1만2359세대.이러한 경영철학을 경영에 접목시켜 현재까지 이들 공급된 아파트중 부실시공이 문제가 된 곳이 전혀 없다고 한다. 사전 기획부터 선제적 사후 관리도 실시해 사전에 부실을 예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성백조의 사전 기획 능력은 치밀하고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파트 분양때마다 주택 토목 환경 기전 등 분야별로 10여명의 내부 전문가로 TF팀을 꾸린다. 단순 분양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수요를 창출하는'기획 개발'을 지향한다. 토지를 구입하는 기획 단계부터 100여 가지의 항목을 분석한다. 입지 선정이 분양불패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믿고 있어서다. 주택은 고관여 제품이자 장기간 사용되는 자산이기에 위치가 가지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해당 시기 잘 지은 아파트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꼼꼼하게 모두 전수조사한다. 벤치마킹해 그 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다. 창업주인 정성욱 회장이 어느 아파트를 '필생의 역작'으로 꼽느냐는 질문에 최근 지어진 아파트라고 답하는 이유다.
정 회장은 "아파트에서만큼은 어느 업체에도 뒤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 다른 기업보다 상품적 가치가 더 좋아야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살기좋은 명품 아파트라는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명품 아파트를 짓기 위한 열정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13살때 현장 인부로 시작해 28살의 어린 나이에 중견건설업체 현장 소장에 이르까지 50년 이상을 건설업 한 우물만 판 주거명장으로 통한다. 워낙 현장을 잘 알고 있다보니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매주 휴일에도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다. '옥의 티'를 찾기 위해서다. 품질에 관한 한 절대로 양보가 없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정 회장은 "명품 아파트를 만드는데 하드웨어적 기술은 기본이고 사람의 솜씨 즉 기능이 더 중요하다"며 " 현장소장,기능공,감리 직원 등이 초지일관 계획된 설계대로 한치의 실수없이 정밀 시공을 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선제적 사후 관리 능력도 강점이다. 이른바 신뢰 관리 경영이다. 금성백조는 무결점 명품 예미지를 만들기 위해 선제적 AS 혁신 TFT인 ‘예미지 케어를 시행중이다. 예미지 케어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정보가 오가고 특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는 입주자 사전점검 전에 직원들이 직접 세대 내를 꼼꼼히 체크한다. 작은 부분까지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철저한 사전점검을 하는 것이다. 하자 예방 및 애프터서비스(AS)도 전체 아파트에 대해 모두 직영으로 하고 있다.분양과 시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미지에 살아가는 고객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 회장은 "직접 고객과 만남으로써 고객의 소리를 1차적으로 듣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품질 경영과 함께 금성백조가 중시해 온 것은 직원 능력 키우기다. 그 핵심은 지식창조경영이다. "인재를 키우고 삶의 질을 높여야 회사도 살고, 사회적기업도 이룰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지론이다. 경쟁력 있는 일류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직원들이 먼저 일류가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사내 MBA도 만들고 일반 직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인재 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일 같이 스터디 모임에 참여해야할 정도다. 교육은 강의식 과정부터 시작해 창조적인 혁신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신문기사를 꼼꼼히 읽고 업무에 활용하는 'MIS 캠페인'까지 다양하다. 임직원 개개인이 교육이나 출장 등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적용방법을 토론한 사내전파교육, 2주마다 한 번씩 오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세계경영연구원(IGM) 동영상 강의를 본사 전 직원이 수강하고 있다. 강의는 2시간 남짓이지만 강의가 끝난 후 금성백조의 본격적인 교육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그룹 토의, 발표, 업무에서의 활용 여부 등 다양한 아이디어와 토론은 그 어떤 교육보다 생산적이다.
정 회장 자신도 공부에 열심이다. 그는 매월 책 3~4권 읽기를 30년이 넘게 해왔다.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7시까지 신문을 6개가량 탐독한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소통 활성화 및 조직 시너지 확대에도 힘썼다. 유연하면서도 가족 같은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데 초점을 둬 '팀웍'을 통한 조직 역량 강화를 꾀했다.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하나로 뭉치는 단결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내부 SNS인 야머를 통해 직원간 업무 공유,실시간 소통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이 모이도록 했다. 신혼 부부 초청 송년의 밤, 마라톤 대회 참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경기 단체 관람, 예미지 산악회 운영 등 다양한 업무 외적인 만남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분위기도 만들고 있다. 이는 회사가 어렵거나 위기가 닥쳤을 때 협력의 밑거름이 되었고 매 프로젝트마다 전직원이 '분양 전도사'를 자처하며 성공 분양의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도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고 호의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고객을 통해 발생한 이윤은 돌려줘야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경영 신조다. 협력업체에 명절때마다 쌀을 돌릴 정도다. 사내 봉사 단체인 예미지 사랑나눔 봉사단은 희망교육 배움지원 사업과 문화예술 나눔, 주거개선, 행복드림 공익활동, 큰사랑 복지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발전기금, 교육발전기금,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사업,갱생보호공단 후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원,국가 유공자 노후주택무료 개보수작업 등 다양하다. 작년말까지 43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했다.
정 회장은 " 무한경쟁시대에는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기 마련인데 국가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다. 형편이 나은 사람이 못한 사람을 돕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건전한 시장이 형성된다.이윤이 발생하면 사회에 최대한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결국 금성백조는 사람과 기술, 이들을 조화시키며 신뢰경영으로 능력에 맞는 만큼의 사업을 펼쳐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걸음으로 탄탄한 중견 주택건설업체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금성백조는 앞으로 30년을 향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올해 수주 목표를 6500억원으로 정했다.이는 지난해 수주목표액 6000억원보다 8.3% 늘어난 것이다. 2020년엔 글로벌 부동산,건설그룹으로 발돋움해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건설 인생 50년 정 회장, 맨손으로 이룩한 모든 것이 이제는 여유롭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지만 그의 좌우명은 지금도 '가장 낮은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한다. 회사의 이윤을 한푼도 배당받지 않고 100퍼센트 재투자하고 개인재산이라고는 50평짜리 아파트가 전부다.
그는 "기업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힘'을 만들어야 하고 금성백조는 분양 이후 프리미엄이 붙는 아파트를 목표로 가치 실현 창출에 초지일관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금성백조 예미지를 사랑해 준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돈을 많이 버는 회사를 만드는 것보다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은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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