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춤했던 자동차株 신차로 다시 질주?
입력 2014-05-06 18:26 
이제 매수할 때가 된 것인가. 연초 이후 잘 굴러가다 4월 이후 멈칫해진 현대ㆍ기아차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찾아온 신차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과 환율ㆍ중국이라는 부정적 악재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했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때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4월 초 이후 현대차는 10.4%, 기아차는 5.1%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가파르게 떨어진 원ㆍ달러 환율(원화가치 상승)이다. 지난 3월 21일 1080원이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030.3원으로 4.6% 떨어졌다.
LIG투자증권은 원ㆍ달러 환율이 5% 떨어질 때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0.8%포인트, 기아차는 1.2%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정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3개월 이후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010원으로 내놓았을 정도로 향후 환율 움직임은 현대ㆍ기아차 주가 움직임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악재도 현대ㆍ기아차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 3위인 현대ㆍ기아차가 지난 1분기 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5%로 1위 폭스바겐의 23.5%, 2위 GM 12.3%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들렸다. 또 현대차가 추진하는 충칭시 중국 4공장에 대한 중국 정부 허가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환율과 중국이라는 구름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는 신차 효과가 점차 부각되리란 전망이 많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선보였고, 기아차도 6월 카니발, 9월 쏘렌토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2010ㆍ2011년 신차 효과에 힘입어 현대ㆍ기아차 연평균 순이익 성장이 51%, 연평균 주가상승률이 179%를 기록한 전례가 있다. 양적 성장기인 당시와 달리 질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그때만큼 순이익이 대폭 늘지는 않겠지만 신차 효과로 인해 주가도 20만원 중반 박스권을 뚫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주홍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ㆍ기아차 주가수익비율(PER)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편"이라며 "이익 성장률에 대한 낮은 기대치는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은 확보된 가운데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 말부터 부진했던 미국 판매가 3ㆍ4월 정상 궤도로 올라서 5월부터 더해질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기아차는 신차가 출시될 하반기에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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