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트라이앵글’ 배우들의 호연이 빚어낸 삼형제 이야기 서막 열다
입력 2014-05-06 12:26 
사진=트라이앵글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이 형제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베일을 벗었다.

세 형제가 불행한 일로 헤어진 후 큰 형은 경찰, 둘째는 폭력 조직원,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뒤 서로를 모른 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트라이앵글이 5일 첫 방송을 했다.

첫 회는 분노조절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첫째 장동수(이범수 분)와 사북 카지노판을 전전하는 둘째 허영달(김재중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성도 다르고 성격도, 사는 곳도 다른 이들이지만, 여전히 끊을 수 없는 강력한 인연의 연결고리로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보여주었다.

장동수는 자신이 형사가 된 이유이기도 한 고복태(김병욱 분)를 잡기 위해 무리한 작전을 감행하다 문제를 일으켜 경찰 감사관들의 내사를 받게 된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번번히 사고를 치는 장동수를 보다 못한 감사관들은 그에게 정신치료를 받을 것을 명령한다. 어쩔 수 없이 상담을 받게 된 장동수는 그 곳에서 정신과의사 출신 프로파일러이자 자신의 첫사랑 황신혜(오연서 분)와 만나게 된다.


황신혜는 장동수 뿐 아니라 이들 형제의 막내 윤양하(임시완 분)와 관계가 깊은 인물이다. 윤양하의 정신과 주치의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윤양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언제 파양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제벌 2세였다. 두 형들에 비해 출연 분량은 적었지만 임시완은 여유로운 웃음 속 불안에 떨고 있는 윤양하를 표연하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윤양하는 방송 말미 예고편을 통해 카지너 딜러 오정희(백진희 분)를 둘러싸고 자신의 친형인 허영달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이는 허영달이었다. 사북에서 알아주는 양아치 허영달은 하룻밤을 보낸 여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그 돈을 전부 도박에 쏟아 붓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돈을 날린 건달 두목이 묻어둔 비자금에 손을 대고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갑자기 호텔방에 들이닥친 이들로 인해 팬티 차림으로 도망치던 허영달은 자신이 보스로 모시게 될 고복태의 비리를 수사하는 형사 장동수의 곁을 지나치게 된다.

사진=트라이앵글 캡처
허영달의 삶을 소개하면서 첫 회의 절반 이상을 이끌어나간 김재중은 전작인 ‘보스를 지켜라 ‘닥터진에서 보여주었던 깔끔하고 냉정한 남자가 아닌 껄렁껄렁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영달로 변신했다. 발성은 물론 양아치 건달이라고 하기에 지나치게 깔끔해 보이는 이미지 등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은 있었지만, 삼류 쓰레기로서 막 사는 허영달의 모습을 능숙하게 소화한 김재중은 한층 성숙한 연기를 자랑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서로 다른 삶을 산 형제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트라이앵글인 만큼 극은 스토리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갔다.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각양각지에서 나옴에 따라 정돈되지 않은 듯 어수선한 느낌을 자아내 아쉬움을 샀다. 여기에 가족드라마라기에는 수위가 높은 자극적인 키스신에 상체 노출은 필요이상으로 선정적이었다. 무엇보다 ‘트라이앵글은 타이틀 영상에서 임시완을 윤시완으로 잘못 표기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아쉬움 속에서도 배우들의 호연은 빛이 났다. 형제가 된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이지만 각자 다른 매력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했다.

한편 ‘트라이앵글은 ‘올인 ‘태양을 삼켜라 이후 5년 만에 의기투합한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PD의 신작이자, 2년 동안 월화드라마로 사극을 방송했던 MBC가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현대극이다.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