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슬람 무장세력 "나이지리아 여학생들 납치…인신매매"
입력 2014-05-06 08:40 
【 앵커멘트 】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2백 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이슬람 무장 단체가 자신들이 소행임을 주장하며, 납치한 학생들을 인신매매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복면을 두른 무장 괴한 사이에 선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며 위협적인 발언을 합니다.


▶ 인터뷰 :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
- "내가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알라신의 뜻에 따라 그들을 시장에 팔 것이다. "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자신들이 지난달 276명의 여학생을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어로 '서구식 교육 금지'라는 뜻의 보코하람은 주로 기독교 세력을 공격하는 급진 테러 단체.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의 치복 지역에 있는 한 여학교에서 학생들이 납치된 후 보코하람의 소행일 것이란 추정이 제기돼 왔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은 아직까지 납치범들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랍된 여학생들이 카메룬 등 이웃국가로 헐값에 인신매매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피랍 학생의 학부형들이 정부의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비판하는 가두 시위를 연일 벌이자,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뒤늦게 구출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굿럭 조나단 / 나이지리아 대통령
- "여학생들이 어디에 있든 반드시 구출해 낼 것입니다. "

하지만, 대통령의 부인이 시위 주동자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나이지리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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