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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진보한 애니’①] 어른 관객까지 자극할 신통방통 애니 등장
입력 2014-05-05 10:29  | 수정 2014-05-05 10:30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전국에 ‘렛 잇 고(Let it go) 흥얼거림과 눈사람 ‘올라프앓이를 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겨울왕국은 2014년 ‘변호인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천만관객 작품이자, 외화로는 ‘아바타의 뒤를 추격하는 셈이다. 쟁쟁한 상업영화들이 판을 치는 영화계에서 당당하게 애니메이션이 천만관객을 동원, 놀라움과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을 향한 편견이 벗겨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개봉을 앞둬 골라보는 재미를 제공한다. 24일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를 시작으로 1일 ‘리오2 ‘몬스터 왕국 ‘드래곤 기사단이 관객과 만났고, 5월 8일 ‘피부색깔=꿀색이 뒤를 잇는다.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못하는 게 없는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와 그의 사랑스러운 아들 셔먼이 전세계 역사를 넘나들며 펼치는 시간여행을 그렸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강아지의 등장에 IQ 800, 박사학위 취득, 요리, 발명 등 인간을 능가하는 신통방통한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난다.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을 떠나 이집트, 프랑스, 이탈리아, 마리 앙투아네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아가멤논, 반 고흐, 링컨, 아이슈타인, 셰익스피어 등 역사적 장소와 인물까지 등장해 풍성하기까지 하다.


이에 롭 민코프 감독은 전 세계 역사와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을 스크린을 통해 재탄생시키는 작업은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있었다. 각기 다른 시대의 특성과 문화를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실제 그 당시 사용했던 색감이나 기법 등을 기반으로 작업했기에 새롭고 다채로운 볼거리를 완성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오2는 사람과 함께 사는 도시형 앵무새 블루 가족이 무시무시한 아마존 정글로 모험을 떠나고, 그곳에서 맞닥뜨린 복수에 불타오르는 악당 앵무새 나이젤과 야생 친구들의 공격에 맞서는 다이나믹한 여정을 그린 3D 정글 어드벤처다. 배우 류승룡과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소녀시대 써니가 목소리 더빙에 참여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작 ‘리오가 64만5151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꽤 괜찮은 흥행 성적을 냈기에 후속작은 단연 기대치가 더 올라가며 더 나은 흥행 성적을 낼 것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앵무새 블루와 쥬엘에 이들의 자식까지 새롭게 등장했고, 블루 개인이 아닌 아빠 블루로서 의젓하게 성장한 모습은 신선하다. 쥬엘의 첫사랑이자 블루의 경쟁자인 로베르토와 날개를 잃고 복수를 위해 이를 갈고 있는 악당 앵무새 나이젤의 귀환, 그를 흠모하는 독 개구리 등 다채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흥미진진 그 자체다. 흥겨운 브라질 표현과 귀여운 캐릭터의 조화도 눈과 귀를 자극한다.

‘몬스터 왕국은 토끼나라에서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던 토끼 토토가 몬스터 페더킹에게 엄마를 빼앗기고, 잃어버린 엄마를 되찾기 위한 모험이자 위기에 처한 몬스터 왕국을 구하기 위한 토토의 여정을 담았다. 만인이 좋아하는 토끼가 캐릭터라는 점은 남녀노소 쉽게 작품에 다가가게 만든다. ‘아들의 엄마 찾아 삼만리라는 콘셉트로 전개돼 보는 이들의 모험심, 효심을 떠올리게 만든다.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엄마 또는 아빠 꼭 안아주기 등 일종의 미션(?)으로 사소한 습관들이기를 강조하며, 친숙하고 가벼운 전설로 시작돼 잔잔한 여운을 안겨 든든하다. 특히 현재 KBS2 ‘개그콘서트에서 자냐자냐”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개그맨 김준호가 목소리 연기와 구연동화식 내레이션을 맡았다. 잊을만하면 들리는 그의 자냐자냐”와 천천히 귀에 박히는 내레이션은 집중력을 높인다.

‘드래곤 기사단은 위기에 처한 드래곤 왕국을 구하기 위해 용감무쌍 엘피와 숲의 수호신 로빈, 드래곤 기사단의 활약을 다룬 익사이팅 플라이 어드벤처다. 어찌 보면 흔하고 뻔한 캐릭터와 이야기지만 주인공이 여러 경험을 거치고 드래곤 왕국을 구한다는 통쾌한 마무리는 시원하다.

이미 국내개봉 전부터 전 세계 60여 개 국에 수출돼 그 작품성은 인정받았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드래곤을 얼마나 귀엽고 섬세하게 그려냈는지는 대중이 초점을 맞출 부분이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대한민국 대표 성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이들의 내공을 듣는 재미도 있다.

전 세계 80개 영화제 초청, 23개상을 휩쓴 애니메이션 ‘피부색깔=꿀색은 자신이 떠나온 고국의 관객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어딘가에 계실 낳아주신 어머니를 향한 융 감독의 위트 섞인 고백을 담았다. 융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에 현실감은 애니메이션 중 으뜸이며, 해외 입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감독을 빼닮은 캐릭터는 자전적 이야기를 빛나게 돕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묵직한 애니라 어른 관객들이 더 챙겨봐야 할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피부색깔=꿀색은 펀딩을 시작해 사랑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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