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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한선화 “폭행신과 자해신…실제로 맞았어요”
입력 2014-05-05 10:26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김나영 기자] 안녕하세요” 상냥한 인사와 함께 밝은 미소로 첫인사를 나눴다. 그와의 만남은 두 번째다. 처음으로 그를 봤을 때는 걸그룹의 한 멤버로 왔고, 그 뒤에 만남은 배우로서 인사를 한 것이다. 그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다.

오랜만에 본 그는 예전 걸그룹으로 왔을 때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처음 봤을 당시는 상큼발랄한 소녀다운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묘하게 섹시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한선화는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이하 ‘신의 선물)을 통해 연기돌로 인정을 받았다. 그는 첫회부터 극중 맡은 제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 연기돌이라는 우려를 씻어내며 이제는 발전 가능성을 드러내며 향후 모습에 궁금증까지 키웠다.

방송 직후 정말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좋은 내용의 기사와 댓글에 기분 좋아 다 캡처해놓고, 잠이 올 때 그걸 보면서 힘을 냈어요. 특히 제가 드라마 속에서 했던 리액션, 의상 등 작은 부분까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셔서 한편으로 다행이면서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신의 선물은 딸 샛별(김유빈 분)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엄마 김수현(이보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한선화는 전과 5범 꽃뱀 출신으로 기동찬(조승우 분)이 운영하는 흥신소의 직원인 제니 역을 맡았다. 한선화는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드라마의 감초 역할로 자리매김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한 후,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니라는 역할이 꽃뱀이다 보니까 속이 깊지 않고 어떻게 보면 가볍게 보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니 역할이 ‘딱 내꺼라는 느낌이 없었고 못할 것 같았어요. 또 잘하면 매력적이지만 자칫 실수하면 이미지가 좋지 않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제니라는 역할을 풍성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PD님과 작가님을 비롯해 선배 배우분들도 도움을 주셔서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사진=이현지 기자
제니는 팜므파탈의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자신의 몸을 내던지며 샛별이를 구하는 의리 있는 모습도 보였다. 한선화는 이에 사실적인 액션신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자해하는 신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새벽부터 촬영해서 아침에 끝났는데, 그때 분위기가 정말 무겁다고 해야하나…. 감정을 몰입하다 보니 오케이 사인이 나고 울어버렸어요. 아프기보다는 점점 감정이 몰입하는 걸 느꼈거든요. 정말 신기하고 짜릿했어요. 조폭들(?)에게 맞는 신도 정말 맞았어요. 여자가 남자에게 맞는 것은 경험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연기하시는 분에게 직접 때려달라고 했어요. 어설프게 연기하기보다는 완벽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분이 정말 때려주셨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다들 놀라면서 걱정해주셨는데, 오히려 저는 한 번에 끝낼 수 있도록 시원하게 때려주신 분에게 감사했어요.”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한선화는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상대배우였던 조승우, 연제욱과 함께 극의 몰입도 높이며 연기돌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정말 호흡이 잘 맞았어요. 그래서 촬영 현장도 항상 화기애애했고요. 특히 조승우, 이보영, 연제욱 선배는 제가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셨어요. 조승우 오빠는 상대를 몰입할 수 있도록 정말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여주셨고, 제욱이 오빠는 제가 편안하게 호흡하게 맞춰주셨어요. 또 보영 언니는 정말 쾌활하시고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지만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의선물 은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기대를 많이 했던 시청자들은 혹평을 쏟아내기도 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과거 샛별이를 죽였던 범인이 기동찬이었고, 샛별과 형인 기동호(정은표 분)를 살리기 위해 다소 애매모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

정말 저는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 줄 몰랐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분이 ‘누가 범인일까라고 궁금해하면 추측을 펼치기도 했어요. 나름의 추측으로 저는 조승우 오빠가 범인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 회는 집에서 본방송을 사수했어요. 근데 조승우 오빠가 죽게 돼 울면서 보게 됐어요. 그때까지 제니 역할에 흠뻑 빠져들었었나 봐요. 같이 고생했는데 죽음을 맞이했으니까요. 그래도 드라마의 결말은 최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으면서 신선하고 좋았어요.”

사진=이현지 기자
호평을 받으며 연기돌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한선화는 벌써 다음 작품에 기대감을 표했다. 2014년 초반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한선화. 이번 한해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을까.

저는 주어진 대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연기로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함께 했던 배우분들처럼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천천히 다져서 멋진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시크릿의 모습으로도 팬들에게 인사를 드려야죠(하하). 또 다른 작품에 좋은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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