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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불모지 마이애미를 적시는 ‘호페’의 힘
입력 2014-05-05 07:00 
호세 페르난데스가 던지는 홈경기는 3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리고 있다. 사진(美 마이애미)=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마이애미는 대표적인 메이저리그의 불모지다. 말린스 파크에서 관중들이 제일 크게 환호할 때는 경기 구경을 온 마이애미 히트의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전광판에 잡힐 때다. 그런 말린스 파크에 3만 명이 넘는 대관중이 몰릴 때가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등판할 때다.
페르난데스는 5일(한국시간)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가운데 내려왔지만, 9회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3만 145명. 눈에 보기에도 텅 빈 곳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지난 2경기(3일 2만 722명, 4일 2만 4104명)보다 확실히 많은 관중이었다.
이번 시즌 말린스 파크에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온 것은 4월 6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처음이며, 시즌 중에는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이 세 경기가 모두 페르난데스의 등판일이었다. 페르난데스가 마이애미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최신식 구장을 짓고, 치어리더를 동원해 경기 틈틈이 응원을 유도해도 외면하던 마이애미 팬들이 그의 투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마이애미는 치어리더가 있는 몇 안 되는 메이저리그 구장이다. 그만큼 팬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사진(美 마이애미)= 조미예 특파원
프로스포츠에서 관중을 동원하는 가장 큰 힘은 스타플레이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는 구단이 트레이드를 시키거나 논 텐더로 방출하지 않는 이상, 2018년까지 마이애미에서 뛰게 된다. 그동안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했다가 다시 트레이드하기를 밥 먹듯이 하며 팬들의 외면을 받아 온 마이애미가 페르난데스에게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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