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동차 보험료 왜 비싼가 했더니...
입력 2007-02-20 16:07  | 수정 2007-02-20 18:23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자동차 보험료 때문에 고민들 많으시죠.
보험사들은 교통사고가 많아서라고 변명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특별약관.

애완견사고담보 특약에 가입하면 교통사고로 애완견이 죽었을때 최고 1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가입한 사람은 고작 34명. 보험금 지급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이 보험사가 팔고 있는 또다른 특약상품은 교통사고로 골프용품이 파손되면 최고 500만원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가입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거짓으로 보험금을 타 낼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현재 판매중인 자동차보험 특약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상품의 가입률이 극히 저조하거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팔리지도 않는 상품이 많다보니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험사들은 이달들어 자동차 보험료를 5~7.5% 인상하는 한편, 긴급출동서비스 보험료도 최대 57%나 인상했습니다.

인터뷰 : 박병명 / 금감원 보험감독국장 - "대다수의 보험사들이 이를 소홀히 한채 경쟁적으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다른 보험사가 개발 판매한 상품에 대해서도 수익성 전망에 대한 충분한 예측 없이 무분별하게 모방해 판매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현재 판매중인 특약을 전면 재검토해 실효성이 없거나 불합리한 특약을 폐지하거나 통폐합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천상철 / 기자 - "틈만나면 보험료 인상 요인을 낮은 보험료와 높은 교통사고율에서 찾는 보험회사들. 고객 탓만 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책임은 없는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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