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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타임머신] 요즘 애들은 모르는 추억의 어린이 드라마
입력 2014-05-03 08:01 
1분 1초가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본방사수를 외치며 방영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은 점점 줄고 있다. 클릭 한 번만으로 지나간 방송을 다운 받고, 언제든 보고 싶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다. 모든 것이 빨리 흘러가는 현재, 지난 작품들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이를 몰랐던 세대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기다리는 각종 행사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가운데 ‘어린이날은 성인들에겐 휴식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날이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과거 어린이들의 귀가시계였던 어린이 드라마를 되짚어봤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어린이날도 일상과 다름없는 날이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올해 EBS에서 어린이 드라마 ‘플루토 비밀결사대를 제작하며 어린이 드라마의 신호탄을 쏘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방송사에서 어린이 드라마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볼 사람이 있어야 프로그램이 존재하는데 어린이들 마저도 학업에 치여 TV 볼 시간이 없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과거 어린이들의 귀가시계였던 어린이 드라마를 되짚어봤다.

◇ 어린이 드라마 부흥의 시초 ‘어린왕자

1998년 만들어진 KBS2 ‘어린왕자 이전에도 어린이 드라마는 존재했다. MBC ‘호랑이 선생님이 무려 6년이나 장기 집권을 했고 KBS에서 ‘5학년 3반 청개구리들 ‘꾸러기 ‘사랑의 학교라는 드라마를 내놓아 인기를 모았다. 또한 외화 ‘천사들의 합창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들의 인기도 무시할 수 없지만 ‘어린왕자는 어린이들을 6시에 TV 앞으로 모이게 하며 어린이 드라마 부흥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1998년 만들어진 KBS2 ‘어린왕자 이전에도 어린이 드라마는 존재했다. MBC ‘호랑이 선생님이 무려 6년이나 장기 집권을 했고 1991년 KBS에서 ‘사랑의 학교라는 드라마를 내놓기는 했지만 ‘어린왕자는 어린이들을 6시에 TV 앞으로 모이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어린왕자라는 제목에 걸맞게 별에서 온 외계인이 지구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어린이 드라마지만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도 존재했다. 별을 유달리 좋아하는 유성(이인 분)이 알고 보니 알비레오 별에서 온 외계인이었고 자신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인 진성(배영일 분)과 친구 별이(서미영 분)을 좋아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이 외계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성이 아픈 별이를 위해 자신을 아는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알비레오 별로 돌아갔을 땐 어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쏙 빼놓았다.

◇ 장근석의 어린시절 모습이 보고싶다면…‘요정컴미

2001년 시작한 ‘요정컴미로 어린이 드라마를 시작한 이들이 많다. 그만큼 ‘요정컴미의 인기는 대단했다. 당시 평균 시청률 10%를 돌파했으니 아이들의 귀가시계로 불릴만했다.

‘요정컴미는 컴미(전성초 분)라는 컴퓨터 속 공주가 버그들에게 공격을 받곤 컴퓨터 밖인 현실세계로 나와 명태(김성민 분)네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버그들이 컴퓨터 밖으로까지 나와 컴미를 공격하지만 이를 물리치고 끝내 명태 가족들의 기억을 지운 채 자신의 슈퍼컴나라로 돌아간다.

컴미로 등장한 전성초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순풍 산부인과에서 의찬이로 유명했던 김성민이 명태 역으로 출연해 컴미와 우정을 나눴다. 특히 한류스타인 장근석이 명태의 형 명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컴미와 명태 가족들 뿐만 아니라 버그들이 활약도 대단했다. 중간에 투입된 사령관버그이자 강돌이 역의 곽정욱과 그를 보좌하는 유모버그 전원주, 누나버그 서춘화, 대장버그 이재포는 극의 긴장감과 동시에 웃음을 선사했다.

◇ ‘후레쉬맨 ‘바이오맨 비켜…‘지구용사 벡터맨

비디오 대여점이 활기를 띄우던 당시 한쪽 벽을 가득 채웠던 ‘바이오맨 ‘후레쉬맨 ‘마스크맨은 당시 어린이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았다. 일본산인 이들과 맞서기 위해 KBS가 ‘지국용사 벡터맨을 내놓았다.

괴수들과 싸우는 단순한 스토리지만 지금 보면 실소가 터지는 각종 특수효과와 액션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시즌2까지 나온 것은 물론 극장판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지구를 지키는 삼총사 타이거, 이글, 베어로 시즌1에서 김동규, 기태영, 김혁이 출연했고 시즌2에선 김성수와 함재희가 베어, 이글로 합류했다. 당시 남자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으며 지금까지도 익숙한 주제곡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 ‘요정컴미과 어린이 드라마 양대산맥 ‘매직키드 마수리

‘요정컴미와 함께 어린이 드라마 부흥기를 이끌었던 ‘매직키드 마수리는 기존 드라마들이 외계 존재에 관심을 보였다면 색다르게 마법사 갖족을 등장시켰다.

마법세계에서 온 마법사 가족이 인간세상을 분석하고 파악해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세상의 병폐를 꼬집으며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인기로 ‘매직키드 마수리는 애니매이션으로까지 등장하게 됐지만 드라마 인기와는 달리 애니매이션으론 큰 재미를 못 봤다.

마수리 역의 오승윤을 비롯해 이슬, 풀잎 역의 김희정과 한보배가 극의 중심을 이뤘다. 현재는 FT아일랜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이홍기가 똑똑한 부잣집 아들로 출연한 바 있다. 김희정과 한보배는 당시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현재 성숙한 매력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잘 커줘서 고마워” 유승호 ‘마법전기 미르가온

‘매직키드 마수리에 이어 또 다시 마법사를 소재로 삼았다. 마법 세계가 통일이 된 후 마법사들이 자신의 종족에서 마법 전사를 키운다는 스토리인데 중간에 특수효과가 간간히 등장한다.

특히 뮤론족, 뷰빈족, 예가족이 있는데 각자 사용하는 마법 도구와 무기가 다르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요요가 마법 도구로 사용되니 당연히 전국의 어린이들이 흥분할 수밖에 없다. 미르가온 요요가 따로 판매될 정도였다.

무엇보다 지금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유승호가 주인공 미르로 출연해 풋풋한 모습을 자랑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양녕 대군 아역으로 출연했던 이민호의 어린 시절도 확인할 수 있다.

◇ 어린이 드라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플루토 비밀결사대

판타지가 강세였던 예전과 달리 2014년 어린이 드라마는 현 세태를 반영하듯 추리물로 바뀌었다. EBS ‘플루토 비밀결사대는 마을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어린이다운 발상과 추리력으로 풀어내는 추리 수사물이다.

간만에 등장하는 어린이 드라마답게 카메오부터 빵빵하다. 이종혁과 타이니지 도희, 오만석, 김흥국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단단히 지원했다. 그 덕분에 첫 방송부터 1.5%의 시청률로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방송 중인 상태기 때문에 출연 중인 아역 배우 중 향후가 누가 스타가 될지 점쳐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구 지키던 이들…이젠 연예계를 지킨다

‘벡터맨 출신의 스타들, 예능에 출연하면 놀림은 받을지언정 이제 어엿하게 배우로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벡터맨 1기에서 이글로 활약한 기태영은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로 브라운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MBC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통해 악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영화 ‘한강블루스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SES 출신 유진과 결혼한 후 공식석상에서 닭살 애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엄지원은‘벡터맨 2기에서 라디아 공주로 출연한 바 있다. 지금 보기엔 촌스러운 분장이지만 악역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 엄지원은 스크린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영화 ‘소원으로 영평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김성수는 ‘벡터맨2기에서 이글로 출연해 가장 놀림을 많이 받은 출연자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자료사진이 항상 등장하고 변신 요청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김성수는 당당히 변신 포즈를 취하고 심지어 tvn ‘SNL코리아에서 콩트 연기까지 선보이며 ‘벡터맨 출신임을 강조했다.


남우정 기자 uju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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