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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나무랄 데 없는 이시영·김강우, 왜 안 터질까
입력 2014-05-02 14:29  | 수정 2014-05-07 10:2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시영‧김강우 주연의 ‘골든크로스가 결국 수목극 꼴찌로 내려앉았다.
2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방송된 KBS2 ‘골든크로스는 6.1%를 기록, 지난 방송분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밀려났다.
이날 ‘골든크로스에서는 김강우와 이시영이 각각 피해자와 피의자의 아들과 딸로 진실게임을 벌이며 본능적으로 맞붙었다. 누명을 쓴 아버지를 살리려는 아들과, 아버지의 치부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는 딸의 처절한 몸부림이 박진감을 더했지만 시청률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사실 ‘골든크로스 출발에 앞서 이들의 경쟁력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쓰리데이즈와 MBC ‘개과천선 모두 빠른 전개와 반전 스토리로 시청자의 몰입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이지만 소재나 배우들의 흡입력, 전개 방향을 두고 엇갈린 견해가 나왔다. 더욱이 현재 KBS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침체 속에 있으니 더욱 그러했다.
뚜껑이 열리자 예상대로 세 드라마가 뜨거운 경쟁을 벌이며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장 일찍 출발한 ‘쓰리데이즈는 먼저 승기를 잡아챘다(13.8%). 뒤를 이어 ‘골든크로스가 뛰어 들었지만 후발 주자로 나선 ‘개과천선에게 순식간에 밀려났다. ‘골든크로스 입장에서는 지금 입지를 굳히지 않으면 꼴찌 행보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연 이시영과 김강우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연기본좌 김명민, ‘1세대 아이돌스타 배우 박유천 사이에서 두 배우가 보여줘야 할 차별화된 매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
물론 비주얼이나 연기력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두 사람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특별함이 2% 아쉽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복싱퀸으로 등극한 이후 ‘액션 장르까지 도전하며 성장해 온 이시영. 스크린에서는 어느 정도의 변신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드라마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작 KBS ‘포세이돈 ‘난폭한 로맨스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했고, 연기력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강우 역시 마찬가지. 영화 ‘돈의 맛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그는 이른바 ‘국민 형부로 인간적인 매력까지 선보였지만 브라운관에서 만큼은 그의 매력이 발현되지 않는 듯 하다. 전작 KBS ‘해운대의 연인들에서도 부진한 시청률로 아쉬운 평을 받은 바 있다.
한 때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이 영광스러운 호칭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연기력은 기본이고, 어떤 요소를 통해서든 진정한 울림이 있을 때만 가능한 ‘시청자의 훈장이나 다름없다.
누구든 한 작품 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를 잘해서 혹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비주얼이 뛰어나거나, 아니면 신선한 ‘4차원 개성' 등 뭔가 하나는 특별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두 배우에게 가장 큰 독은 ‘무난함인 듯하다. 나무랄 데 없지만 딱히 ‘미치게 끄는 흡입력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캐릭터를 연이어 맡은 데 따른 ‘진부함을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떤 역할을 맡아도 큰 차별화가 느껴지지 않는 ‘적당함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배우가 매번 다른 색깔, 한층 성숙된 발전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있어야만 ‘흡입력 있는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같은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줘도 질리지 않는 반면, 매번 다른 걸 해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속 캐릭터 보다 ‘이시영·김강우의 존재감이 더 큰 측면이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배우들마다 자신의 틀을 깨고 한 단계 혹은 몇단계를 훌쩍 뛰어 넘는 시기가 있다”면서 그 시기는 각자 다르지만 분명 위기를 극복한 배우와 아닌 배우 사이의 차별성은 존재한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견해를 나타냈다.
두 배우가 대중들을 사로잡아온 특별한 매력이 TV에서도 빛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KBS가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바라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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