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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호수비’ 고동진, 유창식-윤규진 모두 살렸다
입력 2014-05-01 22:25 
한화 이글스 좌익수 고동진이 1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1사 1, 2루 위기서 박종윤의 타구를 환상적인 수비로 낚아채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고동진의 마지막 호수비 하나가 한화를 살리고 선발투수 유창식의 승리를 지켰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유창식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윤규진의 4이닝 무실점 역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좌익수 고동진의 환상적인 호수비까지 더해져 휴식을 앞두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눈부신 투수전을 선보였다. 선발 유창식은 5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을 6개나 내주고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삼진 4개를 잡아낸 유창식은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1.82를 찍으며 이 부문 1위로 등극했다. 시즌 2승1패.
무실점으로 막은 유창식은 이날 5회까지 무려 10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볼넷이 화근. 그러나 그 뒤에는 신개념 마무리투수 윤규진이 있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은 4이닝 동안 74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유창식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부처는 1회와 9회였다. 한화는 1회말 1사 1, 3루 찬스서 김태균이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 결승타. 이어 피에의 2루수 땅볼 때 정근우가 홈을 쇄도해 2-0으로 앞선 것이 주효했다. 2-0인 7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도 김태균이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보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한화는 9회초 최대 위기에 처했다. 1사 후 손아섭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3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롯데는 박종윤이 대타로 나서 좌중간을 뚫을 듯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한화 좌익수 고동진이 타구의 방향을 정확히 잡고 빠르게 첫 발을 내딛은 뒤 끝까지 타구를 쫓아 환상적인 캐치를 해냈다. 고동진은 곧바로 중계 플레이를 성공해 이미 2루 베이스를 돌았던 1루 주자 히메네스가 귀루하기 전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고동진이 박종윤의 타구를 놓쳤다면 1, 2루 주자가 모두 홈까지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경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고동진의 호수비 하나가 유창식의 승리와 윤규진의 세이브를 모두 살린 극적인 순간이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9승1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렸고, 롯데는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12승11패1무를 기록했다. 롯데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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