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명문 의대생들, 한국 병원에서 연수받는다
입력 2014-05-01 17:41 

히잡을 쓴 중동 명문 의대생들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병원에서 연수를 받는다. 최근 몇년간 한국의 의료수준을 체감한 중동 국가들이 아예 의과대학생들을 파견해 장기이식 수술, 맞춤형 암치료, 심혈관계 스텐트시술 등 선진의술을 배우도록 한것.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메드 알아메리 킹 사우드대학 부총장과 파하드 알자밀 의과대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사우디 킹 사우드 의과대학 유료 연수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하고 의료교육 제공과 학술 교류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킹 사우드대학(King Saud University)은 1957년 사우디 아리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설립된 중동 지역내 최고 명문 대학중 하나로 아랍.걸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종합대학교이다. 의과대학 역시 1967년 사우디 최초로 설립됐고 4000여명의 의사들이 배출돼 중동, 유럽, 아시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협약체결로 서울아산병원은 첨단 의료기술과 함께 기초 의과학 및 임상연구 등 국내 선진 의료 교육 컨턴츠를 개발 및 가르칠 계획이며 세부 교육과정은 킹 사우드 의대생들의 사전 신청에 의해 조율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교육연수는 5월부터 6월까지 총 4주간에 걸쳐 킹 사우드 의대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연간 약 15만 6000달러(한화 약 1억 8000만원)를 교육비로 지급받게 된다.
특히 이번 협약은 단순 시행협의가 아닌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사우디 대학과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체적인 계약으로 한국 의료교육 수출의 모델로 평가된다.

파하드 알자밀 킹 사우드 의과대학장은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 수술을 비롯한 암, 심장, 뇌신경 등 중증질환에 대한 세계 최다의 임상 경험과 함께 최고의 질적 의료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동안 다년간의 검증을 통해 교육 제공자로서의 역량과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해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사우드대학과 세부계획 시행에 합의함으로써 사우디 뿐만 아니라 향후 중동 교육기관 전체로 한국 의료가 본격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의학자 연수 프로그램과 선진 의료기술 이전사업 등을 통해 한국 의료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미국, 영국, 벨기에, 호주 등 44개 나라에서 400여명의 외국 의료진이 연수를 받는 등 최근 3년간 1000명 이상이 해외 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