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논란'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 당시 한 할머니를 위로한 것이 연출이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꽃을 건넨 할머니에 대해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분향소로 들어온 뒤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다시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한 할머니와 박 대통령이 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고, 경호원들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할머니와 대통령과의 만남을 막지 않았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분향소를 찾은 시간은 오전 8시 55분쯤으로 일반 조문객들의 입장이 제한된 시간이다.
일부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할머니의 어깨를 다독이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으로 보이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세월호 유가족 중에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연출설' 논란에 할머니 오 모 씨(74)는 30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세월호 참사 유족이 아니며 안산 주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같은 종교단 사람들과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미리 조문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처음에 출구를 잘못 찾았다가 다른 출구 쪽에 사람들이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오씨의 아들 김 모 씨는 "당시 어머니께선 대통령의 경호원인지, 누가 유가족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조문을 하려고 그저 사람들의 뒤를 따라서 걸어갔을 뿐"이라며 "어머니는 앞에서 분향하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머니는 앞에 있는 조문객을 따라 걸었는데 갑자기 박 대통령이 뒤를 돌아봤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악수를 청해 와서 악수를 하고는 서로 조문객인 입장에서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포옹을 했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도 30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문 연출'에 대해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분향소에는 조문객도 계셨고 유가족도 계셨고 일반인들이 다 섞여 있었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인사를 한 것"이라고 정황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할머니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박근혜 할머니 논란, 착각했을 수도 있지" "박근혜 할머니 논란, 서로 말이 엇갈리네" "박근혜 할머니 논란, 희생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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