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실적] 현대重 영업손실 1889억 `쇼크`
입력 2014-04-30 17:27  | 수정 2014-04-30 19:38
조선주 맏형인 현대중공업이 1분기 188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삼성중공업에 이어 조선주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은 1분기 영업손실 1889억원, 당기순손실 9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액은 13조52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었다. 증권사 추정치(영업이익 1503억원, 당기순이익 547억원)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회사 측은 조선업황 불황기였던 2012~2013년의 저가 수주 여파로 조선부문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재 실적이 좋지 못한 것은 2~3년 전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최근 상선 시황이 좋아지고 선박 가격이 오르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도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저조한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이 1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58.6%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대규모로 부실을 털어낸 전 분기(5425억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지만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해 409억원 순손실을 냈다.
증권사 전망치(영업이익 1919억원, 당기순이익 1076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7700억원의 마케팅 비용과 영업정지 등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증권사 추정치를 밑돌며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돼온 유선서비스 매출 감소와 가입자 정체에 더해 1분기 불법보조금 경쟁으로 지출된 마케팅 비용, 통신서비스 장애, 영업정지 등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마케팅 비용으로 통신주의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2분기에는 영업정지 등의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 같다"면서도 "영업정지로 인해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면 하반기 이후에 다시 경쟁이 불붙을 수 있어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실적발표 당일(1.48% 상승)은 물론이고 이날도 3.6%나 주가가 올랐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7% 줄어든 2602억원을 기록했다.
[황지혜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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