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완진의 The CEO] 우리 옷으로 알리는 우리 문화, (주)질경이우리옷 이기연 대표의 전통경영
입력 2014-04-30 15:33 
[정완진의 The CEO] (주)질경이우리옷 이기연 대표 / 사진=MBN

1983년에 우리 옷을 알리며 민중 미술 운동을 하는 학생모임 '두렁'에서, 1984년 '민족생활연구소'를 거쳐 연매출 10억 원을 올리는 '(주)질경이우리옷'의 대표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목표는 오직 우리 옷을 알리는데 있었습니다. '우리 옷'에 '우리의 예술'의 혼을 불어 넣어주는 그녀의 스토리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직접 만나 들어봤습니다.



학창시절 한국 무용과 우리나라 전통극을 배우며 우리의 뿌리에 대한 호기심을 품은 그녀는 스스로 우리의 전통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대학생 때 접한 분위기는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서양 미술만 가르치는 학교, 서구 문화만 추구하는 학생들. 모두가 서구의 것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열광하며 우리 전통의 것은 고루하고 따분하다며 무시하는 분위기였어요. 제가 알고 있는 우리 문화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무언가 잘 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는 83년 '두렁'이라는 학생모임에서, 84년 민족 생활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우리 옷 알리기를 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96년 (주)질경이우리옷을 법인화하면서 우리 옷 알리기에 박차를 가합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산업자원부의 전통 의상 연구 프로젝트에 힘입어 생활한복이 유행했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질경이우리옷이 연일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겹경사로 '문화체육부'에서 '한복 입는 날'을 제정하면서 생활 한복 시장은 커졌고 또 이기연 대표가 우리 옷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많은 업체들이 너도나도 무분별하게 생활한복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들은 밤새 작업해 만든 그녀의 디자인을 무단 도용하기도 하고, 생활한복의 가치는 무시한 채 오로지 '돈'만 추구했습니다. 또한 저급한 재료를 사용해 우리 옷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기연 대표의 실력을 질투하는 그녀의 생활한복은 우리 고유의 옷이 아닌 '빨갱이'들의 옷이라고 루머를 퍼트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기연 그런 대표는 잘못된 편견에서 벗어나 그녀의 생활한복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아 입지를 다지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해외 박람회에 참여한 그녀는 여러 외국 바이어들에게 인정받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진출에 성공하고 세계적인 패션쇼에 3년 연속 참가하는 쾌거를 이루어 냅니다.

"해외에서의 반응에 자신감을 갖고 다시 한국 시장에 눈을 돌렸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전국에 전문성 없는 대리점들이 전국에 세워져있었어요. 영업팀에서는 대리점을 늘리고 많은 옷을 판매하는 것이 성공적인 기업 운영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대로 가다가는 (주)질경이우리옷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전문성 없는 대리점들을 하나씩 정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47개의 매장을 7개로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기업 차원에서는 막대한 손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옷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국내에서 사업 기반을 재정비한 그녀는 대중문화를 통한 우리 옷 알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문화생활에 우리 옷을 접목하여, 대중들이 우리 옷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춤추는 평화, 엄마나라이야기'라는 연극에 의상을 협찬해주기로 약속은 한 뒤로 밤을 새며 직접 디자인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연극은 성공했고, 많은 사람들이 (주)질경이우리옷의 공이 컸다는 말에 그녀는 작업을 하며 힘든 시간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주)질경이우리옷이 점차 자리를 잡자, 그녀는 그녀의 오랜 소원인 우리의 것으로 의식주를 모두 해결 할 수 있는 공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년이 걸린 대 공사 끝에 그런 공간을 실현시킵니다.

"우리의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곳을 꿈꿨는데, 그 이상적인 공간을 무봉헌으로 실현시켰습니다. 무봉헌에서는 우리 전통 옷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 음식, 전통 한옥 등을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그녀는 진정한 명품은 돈으로 매겨지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그녀의 꿈은 (주)질경이우리옷을 진정한 명품 브랜드로 만드는 것. 우리 전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 길만을 걸어온 그녀의 품격 있는 성공 스토리는 5월 03일 오전 5시 10분,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