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이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에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수도권 주택 매매가는 3월 10일 대비 0.02% 떨어졌다.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지방은 0.14% 올라 전국 집값은 0.06% 상승했다. 지난 9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수도권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임대소득 과세방침에 따라 매수 관망세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0.01%, 경기는 0.07%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은 대구, 경북, 충남 등 산업단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근로자의 이주수요 덕분에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12%)와 단독주택(0.03%)은 3월보다 오름세가 둔화됐고 연립주택(-0.09%)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됐다.
규모별로는 대형이 약세를 보였다. 전용 60㎡이하(0.19%), 60㎡초과~ 85㎡이하(0.12%), 85㎡초과~102㎡이하(0.02%), 102㎡초과~135㎡이하(0.01%) 순으로 상승한 반면 135㎡초과(-0.12%)의 대형 주택은 떨어졌다.
전국 전세금은 같은 기간 0.14% 올랐다.
수도권(0.12%)은 저렴하고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에서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사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오름폭이 줄었다. 지방(0.16%)도 대구, 충남 등 산업단지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하였으나 세종, 대전 지역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하락세 나타내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와 전세금은 각각 2억3243만7000원, 1억4034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62.5%를 기록해 3월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수도권은 62.2%, 지방은 62.7%로 지방이 약간 더 높았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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