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김원익 기자] 검은 옷을 입는 그라운드의 판관인 심판은 고독한 직업이다.
심판은 매 경기 판단이 도마위에 오르고, 정확한 판단이 당연한 덕목으로 여겨지는 직업이다. 발전한 TV중계 능력 덕분에 흠결도 쉽게 드러나는 요즘이다. 잘하면 본전이요, 잘못된 판단에는 비난이 쏟아지기 일쑤다.
그럼에도 심판들은 늘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다.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다는 동정론은 언어적 수사에 불과하다. 가장 완벽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심판원들이다. 최근 쏟아지는 오심에 심판들이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근본적인 문제 ‘공정성에 대한 질문에서 나온다.
▲ 쏟아지는 오심, 보완책 세워야 한다
오심이 쏟아지고 있다. 타고투저의 4월이 아닌 ‘오심 정국이라는 팬들의 탄식이 나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벌써부터 복수의 팀들이 오심의 희생양이 되거나 그 수혜를 봤다. 판정에 대한 심판의 권위는 떨어진 지 오래다.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경기서는 최소 3번 이상의 오심이 나왔다. 명백한 오심에서 출발해 보상판정으로 추측되는 오심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2회 심각한 오심을 범했던 나광남 심판원이 3회 초를 앞두고 박근영 심판원과 교체되는 역대급 사건이 벌졌다.
교체 직후 나광남 심판원은 TV 중계화면을 보지는 못했다. 몸이 안 좋아서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구규칙 9.02(b)항 ‘질병이나 부상으로 교체되지 않은 한 어떤 심판도 교체되지 않는다는 조항은 경기 중 심판의 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명시하고 있다.
표면적인 교체의 이유는 질병이다. 경기 중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 또한 나광남 심판이 며칠전부터 감기 몸살 증세가 매우 심했다고 한다. 아프면 사전에 말을 하고 빠져야 되는데 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박근영 대기심이 2회말을 마치고 나광남 주심의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며 해당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해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심판위원장은 경기 종료 즈음에는 나광남 심판의 증세가 식중독으로 사료된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나 심판은 지난 2012년 9월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는 등, 야구계의 베테랑 심판이다. 연속 오심을 범하기 전만 해도 무난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평판이 좋은 편이었다.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한국 심판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런 나 심판이 오심의 아이콘이 된 것은 개인의 실책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이다. 여러 심판들에 의해서 이어지고 있는 오심이 그 방증이다.
결국 비디오 판독이나, 소수의 판단을 보완해 줄 다수의 심판의 존재 등, 즉 판단을 정확하게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심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 비디오 판독 확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
여러모로 비디오 판독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방송사의 중계 기술과 노하우는 이미 심판들의 권위를 넘어설 정도로 발전했고, 팬들의 눈높이도 매우 높아졌다.
앞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또한 올 시즌 전면적인 비디오 판독 확대에 들어갔다. 예산과 전체 시장 규모가 한국야구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메이저리그였기에 가능했더 일이지만, 동시에 오심을 예방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겠다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또한 오심이 야구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암적인 요소라는 판단이,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전통의 목소리들을 이긴 결과다.
지난해만 해도 심판권위의 존중, 경기 속도 저하 등의 이유로 반대를 표시했던 현장의 관계자들 또한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 조심스러운 찬성 의사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제도의 시행에는 여러 사전 준비단계들이 필요하다. 제도의 대상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며 제도의 적합성을 확인해 완성도 높은 제도를 준비 수립하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제도들이 시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비디오 판독 확대의 경우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라는 좋은 모델이 있다. 이를 한국야구의 현실에 맞추어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현실적이 난제도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장 및 제 2구장까지 비디오 판독 확대를 위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송사 중계 카메라를 이용하는 방안은 결국 임시방편. 결국 독자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데 완벽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면 일부 판정에 대한 부분적인 시설의 도입이라는 방법도 있다.
인재풀에 한계가 있고 업무 강도가 센 프로야구의 특성상 오심은 결국 앞으로도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논의들을 심판 개인의 자질문제에 맞추기보다는 시스템 보완을 위하 노력이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방법이다.
인간이라는 이름의 나약함을 먼저 언급하기에는 그라운드의 판관인 심판들의 역할이 너무나 막중하다. 판관의 검은 옷에서 유래된 그들의 검은 옷에 담겨진 무게는 결코 프로야구의 흥행을 막는 암적인 ‘검은 옷의 사자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심판들의 판단이 권위를 잃을 때,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의 존재는 무너진다.
결국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통해 점차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있을 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없는 사태가 연이어 재발된다면 결국 그들의 마음도 떠날 수 있다.
[one@maekyung.com]
심판은 매 경기 판단이 도마위에 오르고, 정확한 판단이 당연한 덕목으로 여겨지는 직업이다. 발전한 TV중계 능력 덕분에 흠결도 쉽게 드러나는 요즘이다. 잘하면 본전이요, 잘못된 판단에는 비난이 쏟아지기 일쑤다.
그럼에도 심판들은 늘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다.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다는 동정론은 언어적 수사에 불과하다. 가장 완벽해야 하는 존재가 바로 심판원들이다. 최근 쏟아지는 오심에 심판들이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근본적인 문제 ‘공정성에 대한 질문에서 나온다.
▲ 쏟아지는 오심, 보완책 세워야 한다
오심이 쏟아지고 있다. 타고투저의 4월이 아닌 ‘오심 정국이라는 팬들의 탄식이 나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벌써부터 복수의 팀들이 오심의 희생양이 되거나 그 수혜를 봤다. 판정에 대한 심판의 권위는 떨어진 지 오래다.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경기서는 최소 3번 이상의 오심이 나왔다. 명백한 오심에서 출발해 보상판정으로 추측되는 오심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2회 심각한 오심을 범했던 나광남 심판원이 3회 초를 앞두고 박근영 심판원과 교체되는 역대급 사건이 벌졌다.
교체 직후 나광남 심판원은 TV 중계화면을 보지는 못했다. 몸이 안 좋아서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야구규칙 9.02(b)항 ‘질병이나 부상으로 교체되지 않은 한 어떤 심판도 교체되지 않는다는 조항은 경기 중 심판의 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명시하고 있다.
표면적인 교체의 이유는 질병이다. 경기 중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 또한 나광남 심판이 며칠전부터 감기 몸살 증세가 매우 심했다고 한다. 아프면 사전에 말을 하고 빠져야 되는데 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박근영 대기심이 2회말을 마치고 나광남 주심의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며 해당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해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심판위원장은 경기 종료 즈음에는 나광남 심판의 증세가 식중독으로 사료된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나 심판은 지난 2012년 9월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는 등, 야구계의 베테랑 심판이다. 연속 오심을 범하기 전만 해도 무난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평판이 좋은 편이었다.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한국 심판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그런 나 심판이 오심의 아이콘이 된 것은 개인의 실책이기도 하지만 시스템의 부재가 원인이다. 여러 심판들에 의해서 이어지고 있는 오심이 그 방증이다.
결국 비디오 판독이나, 소수의 판단을 보완해 줄 다수의 심판의 존재 등, 즉 판단을 정확하게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심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 비디오 판독 확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
여러모로 비디오 판독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가 되어가는 분위기다. 방송사의 중계 기술과 노하우는 이미 심판들의 권위를 넘어설 정도로 발전했고, 팬들의 눈높이도 매우 높아졌다.
앞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또한 올 시즌 전면적인 비디오 판독 확대에 들어갔다. 예산과 전체 시장 규모가 한국야구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메이저리그였기에 가능했더 일이지만, 동시에 오심을 예방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겠다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또한 오심이 야구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암적인 요소라는 판단이,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전통의 목소리들을 이긴 결과다.
지난해만 해도 심판권위의 존중, 경기 속도 저하 등의 이유로 반대를 표시했던 현장의 관계자들 또한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해 조심스러운 찬성 의사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제도의 시행에는 여러 사전 준비단계들이 필요하다. 제도의 대상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며 제도의 적합성을 확인해 완성도 높은 제도를 준비 수립하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제도들이 시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비디오 판독 확대의 경우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라는 좋은 모델이 있다. 이를 한국야구의 현실에 맞추어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물론 현실적이 난제도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장 및 제 2구장까지 비디오 판독 확대를 위한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송사 중계 카메라를 이용하는 방안은 결국 임시방편. 결국 독자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데 완벽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면 일부 판정에 대한 부분적인 시설의 도입이라는 방법도 있다.
인재풀에 한계가 있고 업무 강도가 센 프로야구의 특성상 오심은 결국 앞으로도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논의들을 심판 개인의 자질문제에 맞추기보다는 시스템 보완을 위하 노력이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방법이다.
인간이라는 이름의 나약함을 먼저 언급하기에는 그라운드의 판관인 심판들의 역할이 너무나 막중하다. 판관의 검은 옷에서 유래된 그들의 검은 옷에 담겨진 무게는 결코 프로야구의 흥행을 막는 암적인 ‘검은 옷의 사자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심판들의 판단이 권위를 잃을 때,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의 존재는 무너진다.
결국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절차와 과정을 통해 점차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있을 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없는 사태가 연이어 재발된다면 결국 그들의 마음도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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